[강아지 육아일기] 풍산개 장고에게 처음으로 매를 들다.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강아지 육아일기] 풍산개 장고에게 처음으로 매를 들다.

[강아지 육아일기] 장고의 버릇고치기 "서열확인!!"


풍산개 장고가 태어난지 8주가 조금 안되었다.

아직까진 어린 새끼라 이곳저곳 신경 쓸 부분이 많고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 

장고녀석이 성견이 되었을 때의 늠름한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하루도 녀석을 씻시고 먹이며 견주 노릇을

누구보다 톡톡히 해본다.


아직까진 똥오줌을 잘 가리진 못한다.

마당에서 개를 길러 버릇해서 인지

나름 장고에게 훈련을 가르키긴 하지만...

이내 다시금 원점...ㅠㅠ


녀석이 부쩍이나 커진 몸집에

배설의 양도 곱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요즘은 사료값 보다 휴지값이 

더 많이 들어 가는 것같다.




그래도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풍산개 장고

이녀석의 건강을 생각해 사료말고는

가급적 아무 음식도 주려하지 않는다.

허나 녀석을 두고 긴 외출을 가려니

미안한 마음에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생선은 조금 낫겠지?




밥먹는데 건드려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네가 커가는 모습을 원하는 이들이

많으니 사진은 인증하고 가자.

녀석아 밥값은 해야지.!!

요즘 부쩍이나 늘어난 너의 식사량에

아빠의 허리가 휘청이는구나.




견주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 이녀석만큼에겐 적어도

먹는것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로

챙겨주고 싶었다.




자식새끼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다더니...

비할바는 못되도 견주로써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반은 이해가 가는 듯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린시절엔

잘 먹어야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선택하게된 사료인데 1주일을 못간다.

네덜란드산 = 거덜란드산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나의 1주일 식비보다 더 나온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아 프리랜서인 

내 수익도 바닥이것만...ㅠㅠ




걱정하지 마.

아빠는 굶어도 넌 어떻게든 먹일테니까.

이렇게 앙증맞은 풍산개 장고녀석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힘도 나고 용기도 생긴다.




부쩍이나 커버린 녀석...

2개월도 안됐다 하면 누가 믿으랴.

그나저나 다른 회원님이 강아지에게 

방울을 달아주는건 정서에 좋지 않다고 해서

바로 제거해 주었다. 청각이 예민한

동물인만큼 방울은 어린 새끼 짐승들에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했다.




요즘은 배련과 함께 담력훈련을 같이 시킨다.

아직 어린 강아지란건 알지만...

원체 겁이 많은 녀석이었다.

장고란 씩씩한 이름을 갖기 전에

이녀석의 이름은 "겁동이"었다.


보통 이쯤되면 점프도 하고 주인한테 안긴다는데...

그래도 몇 번에 나누어 먹을 것으로 유인하니

이젠 이정도는 녀석에게 식은 사료 먹기나 다름없었다.




수컷 강아지라 그럴까?

개발에 땀난다고 활동량도 왕성하다.

그래서 그런지 씻겨도 일주일도 못되어

강아지 냄새가 무척이나 난다.

목욕을 싫어 하는 녀석이라 씻길 때 마다

발버둥이 꾀나 심하다. 그때마다

궁디를 팡팡 때리며 버릇을 들이고 있다.




"장고씨! 목욕이 귀찮아도 참아주 개~

혼자사는 집이라 홀애비 냄새도 개쩌는데

네녀석 마져 수컷냄새를 풍겨버리면...

이 어찌 찾아오는 손님에게 면목이 있겠는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 좀 부탁함세~"




신나게 목욕을 시키고 녀석의 몸을 말렸다.

다시금 뽀샤시 해진 장고의 모습에 

홀딱 반해 버렸다.

옛다! 고생했으니 육포는 서비스!!




하지만 육포의 협정으로 맺어진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잠시 산책을 시키는 과정에서

담배를 주어먹는 녀석을 강제로 제지하며 꾸짖었더니

으르렁 거리며 내 손을 왈칵 물어 버렸다.




피부가 찢어지고 구멍나고...ㅠㅠ

아직 어린 새끼라 무는 힘이 약해서

아프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장고녀석의 송곳니는 결국 피를 불렀다.

난 개가 물건을 물어 뜯던 똥오줌을 어디에 싸던

말 만 그럴뿐 손은 대지 않는 편이다. 어쩔수 없는 개니까...

허나 단 하나 바라는건 명확한 서열과 주종관계이다.

난 근본이 무너졌을 땐 분명한 매를 든다.



"궁디 팡팡"


또 그럴거냐며 꾸짖으니 또 으르렁 거린다

풍산개 장고녀석의 신음소리와 매맞는 소리만이

적막감과 함께 집안을 채울 뿐이다.

허나 애처로워도 별수 없다. 근본은 근본이다.


"강도를 높여 궁디 팡팡팡"

"쓰읍!! 안돼!!"



이렇게 40분을 반복했다.

결국 이녀석의 기를 꺾어 놓긴 했지만

마음이 좋지 않은건 사실이다.


장고를 이겨도 "개 보다 더 한 놈"

장고에게 눌려도 "개 보다 못 한 놈"

장고와 그저그런 친구라면 "개 같은 놈"

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개를 사랑하는 견주로써 녀석을 꼭 이겨먹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단지 내가 바라는건 주종관계일뿐...

다음에 또 그런다면 난 주저없이 다시금 매를 들것이다.




좋지 않은 마음에 아껴둔 간식을

녀석에게 쥐어준다. 언제 혼이라도 났었냐는 듯...

신나게 개껌을 물고 이러저리 뒤 흔든다.

하지만 잔뜩 혼난 여파가 다 가신건 아니었나보다.

노는 내내 나의 눈치를 살핀다.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눈치밥 먹는

강아지로 밖엔 살지 못 할 것이다.

결국 나도 모르게 개모드로 돌변하여 녀석과

같이 바닥에 뒹구르며 개껌을 씹을뻔 했다.




정신 없었던 하루였을까...

쥐죽은 듯 낌새도 없이 어느세

잠이들어버린 우리 장고...




녀석... 내가 좋은건 변함이 없나보다.

아니면 친구가 나밖에 없어서 그런거니...

그렇게 혼이 났음에도 언제나 책상옆은 녀석의 차지이다.

시끄러운 기계식 키보드 소리에 깰 법도 하고

그렇게 혼났음에도 날 미워할 법도 하것만...


다 주지 못한 너에 대한 미움 때문에

아빤 지금의 새벽도 마음이 슬프다.

넌 언제 쯤 어른이 될꺼니... 휴~







집주인 할아버지와의 마찰로

결국 지인에게 입양보냈습니다.ㅠㅠ

앞으로 장고관련 포스팅은

아래의 지인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ungho2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