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모토캠핑. 안성 산울물 캠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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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11월의 마지막 모토캠핑. 안성 산울물 캠핑 후기

11월의 마지막 모토캠핑

간만에 풀린 날씨덕에 바이크의 시동을 걸고 안성으로 달려본다.

목적지는 안성의 산우물 부근...

제법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에 진입에 있어 애는 먹었지만 

이 또한 소소한 재미라 생각 되었기에 마냥 즐겨본다.

개인적인 볼일로 인해 후발대식으로 도착한 안성의 산울림 캠핑장.

이미 도착한 회원님들은 자리를 잡고 모토캠핑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번 캠핑에선 목공 관련 일을 하시는 이성연님께서 훌륭한 장작을 제공해 주셨다. 

깡마른 참나무 조각들은 그 어떤 장작보다 좋은 화력을 뿜어 냈다.

장작을 협찬해 주신 이성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캠핑에 있어 숯불바베큐는 진리란 말이 있다.

사실 캠핑을 자주 다니는 캠퍼들에겐 식상하고 질릴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허나 막상 숯에 그을리고 있는 고기냄새를 맞고 있노라면 이 모든 사실들은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



추운 날 후식으로는 라면만한 것도 없다.

취급도 쉬울 뿐더러 마법의 가루라는 MSG는, 한모금 들여마시는 매 국물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클래식한? 양은냄비에 끓여내는 라면의 맛은

추운 겨울 캠핑을 하며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절때 공감 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로 받았던 각종 스트레스들...

적어도 지금 순간만큼은 소박한 라면국물 한컵에 덜어내는 듯 했다.



다 먹은 냄비그릇에 라면국물과 함께 햇반을 넣어 끓여본다.

강한 화력으로 끓여난 햇반은 딱 먹기 좋은 만큼의 라면국물이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끓여낸 밥은 다른 찬가지가 없이 먹어도 부족함 없는 맛을 자랑한다.

허나 그을린 냄비를 닦아낼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이성연 회원님이 협찬해주신 장작덕에 훈훈한 모토캠핑이 가능했다.

장작을 협찬 받지 못했다면 나무를 하러 다니느라 꾀나 많은 진땀을 흘렸을 듯 했다.

더구나 중간중간 내린 비는, 장작을 보고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한번 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늦은 자정까지 아늑한 모닥불과 함께 회원님들만의 이야기들을 이어나간다.



이곳은 무료 야영지임에도 꾀나 쓸만한 데크가 제공되고 있는 곳이였다.

단지 화장실을 사용하기가 난해하고 계수대가 없었기에 

사설야영지보단 좀 더 바지런한 준비를 요구한다.



추운날엔 라면과 더불어 오뎅탕 또 한 추천 받을 만한 메뉴이다.

갓 끓여낸 오뎅탕에 한잔한잔 기울이는 소주의 맛은 애간장을 녹이는

이성친구의 유혹보다도 더욱 달콤하고 맛난다.

포스팅을 하며 다시한번 츄릅츄릅 침을 흘려본다. ㅠㅠ



취침 전 마지막 먹방을 진행해 본다.



윤수님이 챙겨온 TP텐트..

네명이서 자기엔 비좁은 사이즈지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잠자리를 만들어본다. 

조그만 가스난로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이른 아침...

텐트 안으로 스며드는 한기와 서늘해진 체온은 다른 때 보다 

우리들을 일찍 일으켜 세웠다. TP텐트라 일반 텐트와 같이 완벽한 디펜스는 어렵다.ㅠㅠ



서리가 내릴줄만 알았던 안성은 지독한 산안개 때문인지

우리의 사이트와 장비들을 흠뻑 젖게만 만들었다.



제법 견딜만한 날씨였다.

하나를 끓여 세명이서 나눠 먹었던 모닝커피는 쓰디쓴 블랙...

허나 전 날의 담배와 술로 인해 씁쓸해진 입맛은 이조차 달게만 느껴지게 했다.



식수와 연료 부족으로 아침을 해먹기는 어려웠다.

이에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안성에서 올라와 수원의 맛집을 들리게 되었다.

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유치회관은 수원에선 꾀나 오래된 유명한 맛집이였다.



모토캠핑으로 지친 몸을 달래며 기력을 회복하기엔 이만한 음식도 없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날 식사는 뒤늦게 당일 합류하신 오민우 회원님께서 제공을 해주셨다.

식사를 제공해 주신 민우님께 감사드립니다.



허기졌던 우리들은 묵묵히 입안으로 음식을 밀어 넣기에 바쁘기만 했다.

정말 배가 많이 고팠을까? 전 날 캠핑에 대해 그 누구도 이야기를 꺼내는 이는 없었다.



며칠 전, 민우님이 새로 박스깐 BMW R1200RT 이다.

이제 막 삼백키로 탄 새차인 만큼 어디선가 새머플러만의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는 듯 했다.

앉아서 시동도 걸어보고 이것저것 살펴본다.

역시나 에어서스와 후진을 제외하곤 골드윙과 별반 차이 없는 시스템을 보여 주는 듯 했다.



새바이크의 자랑에 눈이 휘둥그래 해진 회원님들....

마냥 부럽기만 하다. 허나 걱정이 앞선다...

메뉴얼을 처음 타보시는 분인데 덜컥 RT를 사서 타고 다니시니...ㅠㅠ

새차를 산 기념으로 특별히 해드릴 건 없었기에 낙서 하나로 회원님들의 웃음을 자아내본다.


이번 모토캠핑은 근거리 투어로 꾀나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간소한 만큼 빠른 철수와 정리 및 이동이 용이한건 당연지사.

얼마 되지 않는 짐덕에 캠핑의 마무리도 어느 때 보다 부담이 없었다.

어쩌면 하드코어 캠핑과 같이 내가 바라는 모토캠핑의 상 일지도 모르겠다.


원본사진 제공 : http://cafe.daum.net/m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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