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8일...
모토캠핑 동호회의 시즌 마지막 망년캠핑을 진행하였다.
예보된 한파에 바이크 운행이 어려워 회원님들의 차량을 이용해 모임이 주선되었다.
이번 캠핑의 매인 컨셉은 반야생 오지체험...
캠핑에 필요한 모든 편의 장비를 배제하고 반하드코어식의 야영이 이루어졌다.
최종 목적지는 충북 옥천의 금강...
이 날 목적지는 한파주의보가 예보된 상태...
그럼에도 많은 회원님들이 모여주셨다.
모토캠핑 회원님들의 원할한 동계캠핑을 위해 윤지용님의 차량과 황정민님의 차량이 지원되었다.
더구나 황정민님의 테라칸은 오늘을 위해 차량기변을 하셨다 한다.
물론 신빙성?은 없지만 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본다.
선발팀이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였다.
떠나기 전 인증샷.^^
위 좌측부터 이기봉님,전병구님,황정민님,윤지용님
추운 날 마다하고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이라 여지 없이 막히는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에 들려 라면으로 늦은 아침을 대신해 본다.
맛난 음식을 대접해 주신 윤지용회원님께 감사를 드리며...
두시간 반을 달렸을까?
옥천 금강IC에 도착하였다.
특이했다. 휴게소에 IC가?
아무튼 주말이라 그런지 이곳까지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만원이였다.
옥천은 금강에서 나는 도리뱅뱅이란 민물고기가 특산물이라 한다.
이날은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이기봉님께서 점심을 대접해 주셨다. 감사드립니다.
이기봉님께서 대접해주신 맛난 점심은, 먹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
도리뱅뱅이란 녀석은 전자렌지에 바싹 구어낸 멸치와 비슷한 맛을 냈다.
눈이 펑펑 내리다 이내 다시 해가 뜬다.
어찌나 날씨가 오락가락 하던지...
그래도 이번 캠핑은 차를 끌고와서 그런지 걱정보단 눈이 좀 더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였다.
아름다운 설경 위에서 멋진 동계캠핑을 그려본다.
금강을 향하는 팀원들...
최대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깊숙히 들어가 본다.
제법 잘 닦여 있는 비포장도로...
허나 중간중간 쌓인 눈 밑엔 꾀나 굵직한 빙판들이 숨어 있었다.
바이크로 모토캠핑을 왔다면 분명 팀원 중 하나는 슬립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종목적지에 도착하여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한파속에 꽝꽝 얼어 붙었던 지면은 곡갱이 질이 아니면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로를 설치할 구덩이와 천막을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를 해본다.
눈이 펄펄내려 좀 더 멋진 동계캠핑을 그렸것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하얗게 수놓은 강변의 풍경은 멋지고 아름다웠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위한 볏짚단이다.
이 한파속에 그 효과가 얼마나 탁월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준비해주신 윤지용님의 노고에 감사를...^^
야생 오지체험인 만큼 화로는 윤지용님이 직접 만든 깡통들로 준비되었다.
불을 모으고 돌이 검게 그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준비는 하였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다음부턴 무겁고 불편해도 화로를 사용해야겠다. 다 사용하지 못했던 깡통은 다음 번 캠핑에서 조리용으로...^^
이곳의 해는 정선과 같은 깊은 산골짜기 보단 해가 느릿하게 저문다.
허나 불빛하나 없었던 오지였던 만큼 막사설치에 박차를 가해본다.
그래도 차들이 있어서 그런지 바이크로 왔었을 때 보단 긴장감이 덜 한건 사실이였다.
이승윤회원님께서 이번 모토캠핑 모임을 위해 직접 준비해 주신 PE천막이다.
지난 번 정선 캠핑때 쓰던 비닐은 일회성이고 가격도 비쌌기에 아예 주문제작을 하였다.
천막을 협찬해주신 이승윤회원님 감사합니다.
천막의 길이를 고려해 무려 16미터의 수로를 파야만 했다.
천막의 측면을 수로에 묻어야만 모진 강바람으로부터 사이트와 회원님들을 보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날은 그 어느 때보다 회원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날이였다.
제법 유속이 되는 강 임에도 물이 이렇게나 얼어버렸다.
이곳의 매서운 추위가 짐작된다.
처음으로 모토캠핑 모임에 참석하셨던 이기봉회원님...
참석 첫날부터 곡갱이질에 삽질에... 좋은 경험이라기보단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이 해가 저물기 전에 설치를 완료해야만 여유있는 저녁식사를 즐길수가 있다.
곧 도착할 후발대가 빨리와서 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한쪽에선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잠시 숨을 골라본다.
후발대로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마지막 마무리 작업에 들어섰다.
축대를 세워 천막을 일으키니 제법 그럴싸한 사이트가 완성되는 듯 했다.
텐트를 이용했을 때완 달리, 전혀 색다른 캠핑의 맛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천막 내부엔 한기를 막기위한 볏단이 뿌려졌다.
차량의 할로겐과 어우러진 천막의 내부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온기가 도는 듯 했다.
사이트 구축을 주도하여 설치해 주신 윤지용님과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해가 넘어가자 엄습해오는 추위...
때 늦은 저녁식사와 작업으로 얼었던 몸을 녹이기 위해 화로엔 곧 불이 올랐다.
천막을 너무 길게 만들었던가??
점화 초기, 환기가 잘 되질 않아 매쾌한 연기가 천막 내부를 가득 채웠다.
초상집도 아닌데 회원님들은 이내 슬픔에 잠겼다.
다행이였던건 장작들의 연소가 활발하게 잘 이루어지니 실내는 그나마 버틸만 했던 것 같았다.
눈물을 훔치고 바로 식사준비를 해본다. 이날 역시 마스터쉐프 이승윤님께서 회원님들의 식사를 담당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식사준비와 함께 다른 한쪽에선 조리를 위한 불조절이 한창이다.
허나 처음 써보고 테스트하는 장작들이 있었기에 다른 때 보다 생각만큼 쉽진 않았던 것 같았다.
화로의 불이 안정화 되자 양념닭갈비와 모듬야채들이 올라섰다.
직화로 구어낸 양념닭갈비의 맛은 기대 이상으로, 춘천닭갈비를 생각했던 나에게
신선한 미각의 충격을 주었다. 일주일이나 지나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그때를 다시 생각하니
침샘을 주체 할수가 없다. ㅠㅠ
매 모토캠핑 때마다 풍족하게 먹었던 음식들...
그때마다 미련하게 불렸던 배들은 캠핑의 질과 재미를 저하시키는 요인이였다.
그래서 이번엔 양은 줄이고 다양한 음식들로 맛만 보고자 준비를 했건만......
인원에 비해 음식이 너무 부족했었다. 새벽 내내 배를 골았던 것 같았다.
회원님들 죄송합니다.ㅠㅠ
채 한줌도 안되는 음식을 들고 아이 마냥 좋아하는 이정한회원님.
불의 향을 잔뜩 머금은 고등어구이... 그 맛은...
길게 풀어 쓸 이유도 없다. 단연 그 어떤 고등어들보다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반합에 해먹는 밥과 라면...
그리고 센불어 구어내는 소시지와 생닭들...
중간 중간에 쉐프의 손길이 더해지니 이는 곳 맛의 완성 그 자체였다.
모닥불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서로 사는 이야기들을 늘어놔 본다.
기억난다...
이들이 처음 만났을땐 남들 다 하는 캠핑이야기와 바이크이야기 뿐이였다.
어쩌면 동호회 특성상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지금은 모든 회원님들이 다 같은 꿈을 갖는다.
그것은 국외일주...
누구나 꿈꾸는 남자들의 로망일순 있지만 형식 갖춘 모임이라 그런지 그 꿈같은 이야기들은 더욱 빛을 바랬다.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
이 미칠듯한 아름다움은 결코 사진으론 다 담을 수 없었다.
멀리서 우리의 사이트를 담아본다.
카메라 기종이 좀 더 좋았더라면 더 멋진 야경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본격적인 해가 오르기 전 복귀준비를 해본다.
여느때와 달리 아침은 근처 맛집에서 대신하기로 하였다.
조촐하고 고생스런 망년모임이였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기억에 남는다.
이번 모임에 약간의 오점은 있었지만 그것조차 캠핑의 일부라 생각해 본다.
새해엔 떠났던 많은 회원님들의 복귀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인연들과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원본사진 제공 : http://cafe.daum.net/m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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