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모토캠핑 회원님들과 여주로 신년모임 동계캠핑을 다녀왔다.
한파와 눈소식이 예고 되어 있었기에 이날도 모토싸이클이 아닌 차량을 이용하게 되었다.
허나 생각보다 춥지 않았던 날씨, 눈은 커녕 맑기만 했던 하늘...
구라청의 모함에 가슴한켠이 섭섭해졌다. 바이크 끌고 올걸...( ㅠ_ㅠ)
어쨋든 새해 캠핑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마음만큼은 설레였던건 사실이다.
애초 목적지는 양평 광탄유원지 였으나 하천 정화 작업으로 인해 폐쇠가 되어 있어서
급하게 여주 이포보로 향하게 되었다.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회원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장소변경을 하는 등 오전부터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이러한 변수 때문에 캠핑모임은
항상 두곳 이상의 장소를 미리 물색해 두어야만 한다.
양평만남의 광장 기준
거리 : 왕복 55키로
시간 : 왕복 1시간30분
모임에 앞서 이 날 사용 할 장작을 구매하였다. 추위를 생각해 구매는 잔뜩 하였으나 하자가 있던 제품이였다.
막상 야영장에 도착하여 톱으로 나무를 잘라보니 겉만 마르고 속은 잔뜩 젖어 있었다.
때문에 불을 지피는데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었다.
결국 이녀석은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다른 회원님이 챙겨오신 장작들로 대신하였다.
선발팀이 모이기로 한 양평의 "여기가 좋겠네" 휴게소.
맑은 날씨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고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합류한 모토캠핑 부매니져 정호회원님은 선발팀과 합류하기 위해
전부터 오랜시간 기다렸다고 한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아침저녁으로 꾀나 추울텐데
자칭 애마인 "땡구"가 방전은 안될런지 걱정부터 앞선다.
원래 예정 목적지였던 광탄리...
유원지는 폐쇠가 되어 있었기에 부근을 맴돌다 발견한 장소이다.
위 사진은 본 목적지에서 약 300미터 떨어져 있는 곳으로 캠핑을 하기엔 나쁘지 않은 장소였지만
다른 행락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는 우리가 급히 캠핑장소를 변경하게 된 가장 큰 사유였다.
여주시에 있는 이포보 야영장...
4대강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야영장이라한다.
무료로 운영되는 야영장이며 각종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는 깔끔한 곳이였다.
한여름을 제외한 3계절엔 무난히 캠핑을 할 수 있는 좋은 야영지이다.
허나 전기 시설이 없어 겨울철 가족캠핑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변경된 장소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는 모토캠핑 회원님들...
후발대로 R1200GS를 타고오신 박경만 회원님이 우리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선발팀의 사이트 구축을 완료하고 불을 지피며 늦은 점심을 준비해 본다.
야영지에 누군가 버리고간 고추장 깡통난로는 추웠던 우리에겐 그 무엇보다 훌륭한 난로역할을 해주었다.
허나 컨셉이 컨셉인 만큼 일일용역 코스프레는 피할수 없는 듯 했다.
언제나 그렇듯, 늦은 점심은 라면만큼이나 간편하고 맛난 것도 없는 듯 했다.
라면을 끓여 내는 와중에도 회원님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었다.
먹으랴. 다시 끓이랴. 인사하랴. 회원들 챙기랴. 마음이 바쁘다 보니 무언갈 먹고 있다는 것 조차 잊게 만들었다.
후발대팀의 식사가 끝나서야 막바지 사이트 구축이 완료되었다.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텐트와 바이크들...
이러한 모습과 풍경은 우리들을 다른 일반캠퍼들과 쉽게 구분짖게 만든다.
개성을 중요시 하는 모토캠퍼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토캠핑 윤지용 회원님께서 협찬해주신 A급 장작들...
평소 대형 화목난로에나 사용하는 큼직한 장작들 이였기에 경험삼아 회원님들간 돌아가며 장작을 패 본다.
몇 몇 회원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처음 접하는 난해한 미션인지라 숨을 헐떡거리며 힘들어 하면서도 그들의
얼굴에선 웃음만큼은 떠나지 않았다. 캠프파이어와 더불어 내가 유일하게 즐기는 부분이다.^^
작은 갈대숲을 등지고 능선을 넘어가는 석양은 일품이였다.
개인적으로 수평선을 넘어가는 태양보단 이런 광야에서 보는 석양이 더욱 멋진 듯 하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해 진다.
여기서 날씨가 더 추워지면 손발이 둔해져 작업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경험자들의 지시는 손이되고 이를 따라주는 초보회원님들은 발이 되어주니
모든 일정들이 부족함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저녁식사를 위한 모든 세팅이 마무리 되었다.
바베큐 파티를 위한 숯과 장작들이 화로에 올라선다.
매쾌한 연기가 눈과 코를 찡그리게 한다.
허나 이 또한 캠핑장에서만 맛볼수 있는 자연의 냄새라 생각한다.
결코 나쁘지 만은 않은 모닥불의 연기는 몇 몇 회원들을 이리저리 도망가게 만든다.
이날은 원할한 일정 소화를 위해 윤지용 회원님과 이승윤 회원님께서 손수 고생을 해주셨다.
특히 윤지용 회원님께서 협찬해주신 장작과 숯이 아니였다면
우리들은 주린배를 움켜쥐고 추위에 바들바들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참석하신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활동모습들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뿌듯해 진다.
바이크로 캠핑을 하는 모토캠핑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진취적이고 열성적으로 움직여 주는 회원님들이야 말로
이 모든 매력에 대한 완벽한 시너지를 더해주는 가장 큰 요소이다. 어쩌면 라이더들만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매번 야외에서 먹는 바베큐는 지루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이중성을 가진 것 같다.
배불리 고기를 먹고나면 질린감에 투덜거리기 일수이나 하루이틀이 지나고 나면 사진만 보아도 다시금 침샘을 자극한다.
포스팅의 스크롤이 내려갈수록 나의 허기는 더해 질 것만 같다. ( ㅠ_ㅠ)
고기의 맛과 향을 더해주는 것은 단연 이를 구어내는 장작과 숯이다.
이날 모토캠핑 회원님께 협찬받은 숯은 작년 모토캠핑 시즌을 통털어 가장 좋은 숯인 듯 했다.
숯만큼은 항상 현지에서 사거나 인터넷으로 급하게 주문하곤 했었는데 이번 계기로 앞으론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좋은 숯에 구어낸 고기는 탄 것 조차도 고소하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 듯 했다.
[좋은 숯 고르는 TIP]
1. 절단면에 광택이 있어야 합니다.
2. 절단면이 조개껍질 모양이여야 합니다.
3. 부딪치면 금속성 소리가 나야 합니다.
4. 연기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5. 발열시간이 길어야 좋습니다.
6. 불꽃이 튀지 않아야 합니다.
이밖에도 신년회인 만큼 평소 캠핑때 보다 더 많은 식재료들이 준비되었다.
특히 농협에서 구매한 총각김치는 불에 그을려진 고기를 먹느라 텁텁해진 입안을 충분히 맑게 해주는 듯 했다.
한 입 베어먹을 때마다 소실적 어머니가 해주셨던 따스한 집밥이 생각났다.
많은 회원님들의 식사를 도맏아 고생해주신 이승윤 회원님.
전문 요리사인만큼 그의 현란한 손놀림에 고기는 탈세 없이 완벽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부족한 손을 도와 이정한 회원님도 고생을 마다해 주셨다.
식사 중 매서운 강바람은 회원들을 웅크리게 만들었다.
허나 나름 고된 노동과 변변치 못했던 점심으로 허기져 있는 이들에겐 어쩌면 그것도 잠시나마 핑계였을지 모르겠다.
멋진 지평선을 밝혔던 태양은 능선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박윤수 회원님이 직접 만들어온 찌통 캠핑등은 멋졌던 태양을 뒤로하고 또 다른 낭만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시중에서 파는 캠핑등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다. 흔하지 않은 능력자.!!
요즘 캠핑은 반합으로 해먹는 요리가 대세인 듯 하다.
크고 거치장스런 코펠. 한편으로 편의성은 좋을 수 있으나 군용반합이 선사해주는 특유의 맛과 감성은 따라 올수가 없었다.
특히 떠먹고 남은 반합에 물을 넣어 끓여먹는 숭늉의 맛은 이로 말할수 없다.
농협 식자재 코너에서 저렴하게 공수해온 이 모든 음식들은...
저렴한 가격에 회원님들을 충분히 배불리 먹일수 있었다. 문제가 생겨 앞으로 이곳에서 장을 보진 못하지만...
모임을 주선하고 준비하는 나로썬 이승윤 회원님과 함께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과해도...
부족해도...
항상 감사의 표현을 잊지 않는 회원님들이 정겹고 고마울 따름이다.
풍족한 먹을거리는 모진 추위를 잊게 하였고
소소히 넘처났던 이야기거리들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다 자란 성인들의 취중진담은 그 어느때보다 깊이있고 진심어린 이야기도 없을 것 만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로썬 아직 철없는 아이인 것 같다.
이 날 처음본 캠핑장비인데 몽골에서 유례된 주전자라 한다.
사진과 같이 불이 닿는 면적을 극대화 시켜 물끓이는 시간을 줄여준다한다.
바이크에 싫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사이즈였지만 하나 쯤 소장해고픈 장비였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주전자는 신나게 노래를 불러댄다.
화로의 훈훈한 불씨들은 모이고 누적되어 그열기가 점점 더해져만 갔다.
깊은 겨울밤의 이러한 온기들은 취해 있는 회원들의 눈커플을 하염없이 잡아 당겼다.
분위기 모드로 들어서기 위해 식사가 끝난 후 주변의 모든 등을 소등시켜본다.
화롯불에 빨갛게 익어가는 회원님들의 얼굴만큼이나 이야기도 절정에 무르익어간다.
분위기에 심취한다. 졸립다며 돌아서는 회원들의 뒷모습이 때론 섭하게 느껴질 만큼 이밤이 아쉽기만 하다.
허나 괜찮다. 오늘만 날이랴...^^
이듣 날 해장을 하기위해 찾아나선 양평의 해장국 맛집...
입구에 들어서자 실내 구석구석엔 오래된 소품들이 이 가게의 오랜 명맥과 맛을 인증이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맛집을 자랑이나 하는 듯 각계 인사들의 사진과 사인들고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해장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한우 우거지해장국...
6천원이란 착한 가격에 뚝배기 한가득 음식이 담겨져 나왔다.
맛은 단연 일품이였고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 가게 자체에서 운영하는 초대형 화로터는
밤새 신나게 불장난을 하고온 우리들에게 묘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신년 모토캠핑 모임을 계기로 많은 회원님들이 본격적인 캠핑 활동에 들어섰다.
바이크의 장르를 마다하고 일관된 공감대 형성은 회원들간 마주 보고만 있어도 유쾌함을 자아낸다.
다음 번 캠핑은 제천오지로 떠날 예정이다.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같이 늙는 이들과 한낮 한시
또 다른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에 마음은 다시금 부풀어 오른다.
[이번 모임을 위해 도움을 주신분들]
윤지용회원님 : 장작 및 숯 협찬.
이승윤회원님 : 요리 및 선발팀 차량제공.
이기봉회원님 : 숯 협찬.
박정호회원님 : 선발팀 답사.
원본사진 제공 : http://cafe.daum.net/mcamping
포스팅 내용 중 원치 않는 사진은 게시 후 1주일 이내에 수정 요청을 하셔야만 정정이 가능하며 그 이후엔 동호회 컨텐츠로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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