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오픈!! 삼일절 모토캠핑
[서해 태안반도 꾸지나무골 바이크 여행기]
거리 : 성남 모란역기준 왕복 350키로
시간 : 정속주행 기준 왕복 6시간
▲삼일절의 짧막한 연휴를 이용해 간만의 박투어 나들이에 나섰다.
이번 모토캠핑의 최종 종착지는 서해 태안반도의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출발 당일 무척이나 흐린날씨, 그리고 예년에 비해 뚝 떨어진 기온은 봄이라 하기보단 겨울에 가까웠다.
경기남부팀과 조율하여 출발 전 간단한 식사차 평택맛집인 미스진 버거에 들려본다.
▲라이더들 사이에선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따로 적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단지 오고간 흔적만 남기기 위해 사진만큼은 올려본다.
▲빵 사이로 삐져나온 소박한 후라이를 제외한다면 모양면에선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햄버거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같은 가겨에 양은 더욱 많고 수제 버거인 만큼 인공감미료가 덜 들어가기에 먹고 나서의 이질감은 거의 없다고 볼수있다.
맛은 단연 언제나 으뜸이다.
▲모토캠핑에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잠시 들린 조그만 마을...
경기도의 최외곽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이곳엔 아직까지 1시간 단위로 오고가는 버스들이 있었다.
버스의 쾌쾌한 매연에 미간을 찌푸리긴 했지만 본인도 시골에서 자란터라 밉지않은 정겨움은 느껴졌다.
무엇보다 굳은 날 마다하고 이번 바이크 박투어에 같이해주신 박윤수님과 전병구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두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서해 태안반도의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황금연휴임에도 해변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안좋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서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끝자락에 위치한 해변이라 그런 것 같다.
별소득 없이 라면만 끓여 먹고 있었던 낚시꾼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토캠핑을 위한 자리는 널널한터...
어느곳에 사이트를 구축하든 문제가 없을 거 같아 바리바리 싸들고온 짐들은 잠시 후 풀기로 해본다.
그리고 우리는 달리느라 허기졌던 속을 달래기 위해 꾸지나무골에서 가장 가까운 만대항으로 향하였다,
▲쭈꾸미가 제철이란 병구회원님의 철썩같은 말을 믿고 찾아왔으나....
결국 농어와 우럭으로 쭈꾸미의 아쉬움을 달랬다. 인근 주민의 말로는 쭈꾸미는 좀 더 있어야 올라온다 했다.
▲그나마 다행이였던건 항에 위치한 횟집치고는 전반적인 음식의 맛과 횟감이 일품이였다는 것.
병구회원님의 배려덕에 간만에 진수성찬을 맛보는 날이였다.
▲속을 든든히 한 후 다시금 해변으로 돌아와 서둘러 짐을 내려본다.
항을 떠날때 부터 이미 뉘웃뉘웃 했던 해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평선 밑으로 갈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지는 해가 불러들인 한기는 두터웠던 라이딩 자켓들도 무시한테 파고들기 시작했다.
서둘러 모닥불을 지펴본다. 꾸지나무골이란 이름에 걸맞게 해변의 바로 뒤는 야산으로 장작으로 쓸만한 썪은 나무들이 많았다.
나같이 캠프파이어를 유난히 즐기는 모토캠퍼들에겐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싶다.
▲쥐죽은 듯 조용한 해변가는 우리들만의 독차지였다.
어둠에 잠긴 이곳은 조용한 파도소리만이 바닷가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모토캠핑의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와 조촐한 간식이 준비되어 가고 있다.
▲전병구 회원님이 협찬해 주셨던 특등급 한우이다.
이미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음에도 이 고기만큼은 아무꺼리낌 없이 꿀떡꿀떡 잘도 넘어 갔다.
어찌나 맛나던지... 소나무의 향을 머금은 한우고기의 맛은 먹는 내내 잡생각을 잊게 하였다.
고기맛을 제대로 알고나니 앞으론 돼지고기를 멀리하지 않을까 싶다.
▲박윤수님이 얼마 전 구매한 백팩킹용 제로그람 텐트이다.
수납과 무게가 가벼워 백팩킹은 물론 모토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에게도 유익한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가격은 20~30만원 사이였던 것 같다.
▲간만의 힐링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 이야기 하며 날을 지새어본다.
▲예상외로 화창했던 다음날...
먼지로 뿌옇기만 했던 하늘이 오랜만에 푸른 얼굴을 내밀었다.
조촐히 셋이서 행했던 모토캠핑...
오늘의 철수 만큼은 늦장을 부려본다.
▲한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삼길포항.
지인의 소개로 삼길포항 맛집을 들려본다.
삼길포항 맛집 대호반점은 해물짬뽕이 명물이라 한다.
▲날은 화창했지만 기온은 여전히 차가웠다.
내내 달려오느라 얼었던 손들을 녹여본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판매하는 해물짬뽕들 보단 해산물은 비교적 적게 들어가 있는 듯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전 날 못먹어서 억울했던 쭈꾸미들이 짬뽕 안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식감좋고 단백했던 해산물과 시원한 짬뽕국물 맛은 일품이였다.
▲서울에서 제법 가까운 연안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들이 붐비고 있었다.
많은 사람을 피해 한적한 구석에 바이크들을 세워놓고 커피를 홀짝거리며 사진을 담아본다.
▲삼길포항을 마지막으로 인증샷과 함께 복귀길에 올라섰다.
▲복귀길...
이동 저수지 부근에 도착하여 밀려오는 식곤증을 쫒아본다.
바이크를 좋아했던 어린아이는 결국 직접 앉아 봄으로써 웃음 꽃을 피우며 만족해 한다.
▲영덕팀과 함께 했던 박정호 회원님이 복귀길에 합류하였다.
그 먼곳을 리터급들을 따라 스쿠터로 다녀왔단다. 대단한 열정이다.
▲휴게소엔 우리 말고도 다른 이가 한명 있었다.
그는, 멀리서 12년식 650GS를 사오는 길이라 한다.
허나 아직 서툴렀을까?? 바이크를 빼던 중 휴게소에서 제자리쿵을 해버렸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제법 많은 휘발유가 세어나왔고 바이크의 브라켓이 휘어져 사이드 가방이 안맞는 일이 발생해 버렸다.
작은 손이 나마 거들고자 회원들이 달려들어 아는척 모르는척 한마음으로 고처냈다.
▲방향이 다른 회원님들을 떠나 보내고 정호님과 함께 들린 남한산성...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 손도 모자라 발까지 얼어버렸다.
도착하고 나서 10분간은 손발을 녹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린배가 몸을 더 춥게 만들터라 늦은 저녁은 뜨끈한 순대국밥으로 달래주었다.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처럼 매번 먹는 순대국임에도 남한산성 김가네에서 파는 순대국은 도무지 질리질 않는다.
어찌되었건 오늘도 무사히 박투어를 다녀옴에 미소띤 얼굴로 피곤한 잠자리에 들어선다.
꼭 타이틀이 있어야만 힐링이 되는건 아닌 것 같다. 요즘들어 느끼는건데 마음 맞는 이들과 같은 취미를 행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무엇보다 의미도 크고 가장 보람된 휴식인 듯 하다. 바이클 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ㅠㅠ
원본사진 : 모토캠핑 http://cafe.daum.net/mcamping
글 : 일곱발가락 http://sevento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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