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박투어 "충청도 오지" 2014년 04월12일 천등산 야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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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박투어 "충청도 오지" 2014년 04월12일 천등산 야영일지


충청도 오지캠핑

모토캠핑 박투어 야영일지


지난 412...

한 주 전부터 준비한 모토 캠핑이었음에도

오락가락한 날씨 덕분에 참석하고 싶었던

회원님들의 의견과 참여율이 들썩 거린다.

우천 중 바이크를 타고 반 오프로드를 뛴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위험한 건 사실이다.

나 우린 날씨는 안중에도 없이 강행을 해본다.

궂은 날씨만큼 가슴에 각인시킬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장점과 비 오는 날 캠핑은

해보지 않은 이들은 공감할 수 없는

색다른 멋과 맛이 있기 때문이다.


글 : 일곱발가락 http://seventoe.tistory.com/

사진 : 모토캠핑 http://cafe.daum.net/mcamping


 

 

 


 

양지IC기준

최종목적지 : 박하사탕 촬영장 부근

왕복거리 : 180킬로

왕복시간 : 4시간

평균주행속도 : 110킬로



 

 


 

평소 듀오 캠핑과 달리 오늘은 솔로캠핑

방식으로 진행을 하기로 하였다.

바리바리 적재된 장비들은 멋진 야영을

앞둔 캠퍼라기보단 피난민에 가까워 보였다.

언제쯤이나 여유가 되어 제대로 된

장비를 구비하게 될런지... T ^T) o

 

한탄도 잠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괜찮다. 되려 원했던 바였다.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병구 회원님이 참석을 하였다.

약과 함께 쌍화탕을 마시며 어떻게든 이번

모토 캠핑을 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그의 열정에 감사를 보낸다. 다른 이들도

오늘의 험난한 코스를 예상하며 체력 보강을 해본다.

 

라이딩 시 춥다고 느껴지는 회원님들은 따뜻한

쌍화탕을 추운 정도에 따라 1~2병 정도

음용하길 권장한다. 이는 감기 예방과 함께

상당한 체온 상승효과를 가져다준다.



 

 


 

마지막으로 선발팀에 합류한 박윤수 회원님.

결혼 11주년 임에도 홀로 이번 모토 캠핑

모임에 참석을 해주셨다. 조만간 청문회를 할지도

모르겠다후발 인원을 제외한 4명이 양지 IC에서

충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지를 찾아 헤맨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의 예정된 진입로는

터널 공사로 인해 길이 봉쇄된 상태라

우린 다른 진입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과 체력은 많이 허비되었으나 덕분에 다른 야영

포인트도 발견하게 되었으니 실보단 득이 많았던 날이었다.


지난 주 현지답사 사진후기 새창 바로보기


 

 

 


 

험한 산악로를 가로지르느라 지쳤던

몸을 잠시 쉬게 해 본다. 밑바닥을 박박 긁으며

흙먼지 길을 달리느라 애마들도 지친 기색이

또렷했다. 더구나 다른 이들과 달리 본인의

애마는 스쿠터였기에 다른 곳에 무리가

가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숨을 고른 뒤늦은 점심을 들었다.

이날은 저녁을 제외한 끼니는 각자 해결하는

솔로캠핑인 만큼 가지각색의 메뉴가 나올

줄만 알았으나... 역시나 대세는 라면이었다.

솔직히 야외에서 먹는 라면보다 맛난 게

무엇이 있으랴... MSG의 마술은 우리들의

혀를 농락하기에 충분하였다본인은 카레밥을 해

먹긴 했지만 결국 다른 이의 라면

국물에 숟가락을 담그게 되었다. "GG"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필드 주변을

살펴본다.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가득했다. 투덜거리며 주변을 정리해 본다.

이는 궂은일이기보단 텐트 주변에 이런

쓰레기 더미를 놓아두고 모토 캠핑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찌나 쓰레기들을 깊게

묻어 놨던지 삽으로 파도 파도 계속 나왔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하고 간 인간들을 찾아서

이 자리에 묻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사이트 구축 후 마무리 인증샷!

비탈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필드였다.

돌을 골라내고 조금만 개간한다면

정말 좋은 명당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양심이 허락하진 않는다.


 

 


 


오프로드 바이크답게 병구 회원님의 DR650se

우리들이 진입하지 못하는 곳까지

들어가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이곳은 오직 사륜차와 오프로드

바이크만이 들어갈 수 있는 듯했다.

깊은 산중인 만큼 해가지면 추위가

찾아올라 장작을 준비해본다.


 


 



한쪽에선 저녁에 먹을 음식 조리와 함께

고기를 구워 낼 불을 준비하였다.

이날의 저녁 메뉴는 닭 가슴살만을

이용한 닭죽과 꽃등심이 만찬을 장식한다.

보글보글 끓는 냄비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음식 냄새는 고향집 어머니가 준비해

주시던 밥 짓는 냄새보다도 더욱 침샘을

자극하였다. 볼품없는 닭죽같이 보여도 맛

하나만큼은 천하의 진미가 부럽지 않았다.

 

 


 



오늘은 모토 캠핑 모임의 막내인 박정호

회원님이 배식을 직접 담당하였다.

회원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는 정호

회원님의 비장한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뒤늦게 합류한 윤지용 회원님도 부족하기만

했던 식사에 충분한 만족을 표하였다.

 

 


 



식사를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바비큐를 해 먹기 위해 펴 놓은 숯불들이

무엇이라도 맛나게 구워 낼 듯,

구수한 불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은은한 숯불에 구워낸 소시지들은 뽀득뽀득

경쾌한 식감을 선사하며 입안을

충분히 즐겁게 해주었다.


 

 


 


맛만 보기 위해 구워냈던 소시지는

회원님들의 감질을 더욱 자극하였다.

얼마 남지 않은 소시지 막대를 쪽쪽

빨아먹는 막내의 표정을 보니 바로

소고기를 구어 주지 않으면

하극상이 날 듯싶었다.


 

 


 


분당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공수해온 한우 꽃등심이다.

전 날 잡은 한우고기로써 신선도

하나만큼은 일품이었다. 더구나 부담되지

않았던 가격에 한가득 쌓아놓은

고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뿌듯했다.

 


 

※해당 고기를 판매하는 도축장의의 구매 후기이다.

캠핑을 자주 하는 회원님들에게 추천해본다.

 클릭시 새창이동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에 회원님들의

눈길이 쏟아진다무척이나 배고파 보이는

그들의 하이에나 같은 눈빛에 내

손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등심이었기에 덜

익어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솔직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고기인

만큼 A등급 이상의 맛을 바라진 않았다.

허나 숲의 싹오른 푸른 내음과 불의 향이 더해진

고기 맛이란 양식광어와 자연산 광어의

맛을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었다.

 

 


 



오늘은 여러 변수로 인해 나와 더불어

회원님들 모두가 지쳐 있는 날이었다.

잘못된 길을 헤매는가 하면 사진엔 담진 못했지만

수렁에 빠진 바이크들을 밀어주고

당겨주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아무튼 방전된 체력은 회원님들을 다른

모토 캠핑 모임 때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였다.

새벽녘 흩내린 빗소리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나에겐 가장 큰 선물이자 포근한 자장가와도 같았다.


 

 


 


이튿날.

전병구 회원님의 우렁찬 바이크의

엔진 소리가 깊은 계곡의 아침을 깨운다.

오프로드 바이크답게 그르렁 거리며

모래사장과 자갈길을 거침없이 달린다.

내가 타고 다니는 스쿠터로는 엄두도 못

내기에 멀찌감치 입맛만 다시며 구경에만 전념한다.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잎 위에

바이크들을 정차시켜 본다.

아직 다 지지 아니한 멋진 벚꽃들은 복귀

중이었던 우리들에겐 봄날의

마지막 선물인 듯 싶었다.


 

 


 


곱던 꽃나무였던 만큼 많은 벌들이

무리를 지어 꿀을 따고 있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자칫

잘못하면 봉변이라도 당할까 싶어

조심스레 사진을 담는다.

 

 


 



그간 즐기지 못 했던 꽃놀이를 작게나마

이곳에서 추억을 담으며 만끽해 본다.

모토 캠핑 일행들과 사진을 담기에 분주하기만 하다.

좋았던 날씨만큼이나 이 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럴싸한 포즈를 취하며 마지막

추억의 사진을 담는다.

애써 담아보긴 했지만 회원님들의

어색한 포즈들은 사진을 편집하는

내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었다.



 

 


 

용인의 어느 맛 집을 향해 달리던

길가의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본다.

생각보다 따뜻했던 날씨는 포근하다 못해

등줄기에 땀까지 짜 낼 만큼 더웠다.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들을 홀짝거리며

모토캠핑만의 GS 체험이 진행되었다.

오늘은 차량을 협찬해 주신 윤지용회원님의

바이크를 회원님들이 직접 타며

경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인맛집 천서리 막국수.

도착한 시간 때가 점심때라 그런지 다른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가득 들어선 차들을 피해 구석

저만치 바이크들을 주차한다.

 

 

 


 


따뜻한 육수가 주전자에 들려 나오고

이내 맛난 막국수가 회원님들의

식탁을 가득 채웠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부담스럽지

않았던 음식 가격 탓에 호주머니가 가벼운

라이더들에겐 추천할 만한 맛 집이지 않을까 싶었다.

 


 

-모토캠핑 야영일지를 정리하며-

 

작년 정선 하드코어 모토캠핑

만큼이나 힘든 박투어였다. 

2013년 11월 하드코어 모토캠핑 새창 바로보기

공사로 인해 차단된 진입로, 바이크를 바로옆에

두고 캠핑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진입으로 인한 바이크 견인

대부분 험한 지형에 특화된 바이크들이 아니었기에

더욱 힘든 야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려울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라이더들만의 유대감을

과시하며 마음 한켠에 느낀것도.

추억도 많이 남는 모임이었다.

이젠 바이크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모터싸이클 이끌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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