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단양 박투어... 씁쓸했던 야영일기

일곱발가락 2014. 5. 16. 16:55


지난 5월10일...

때아닌 이른 더위에 혀를 내두르며 양평만남의 광장에 도착하였다.

그간 모토캠핑은 매 회 마다 나름대로의 컨셉을 잡아 떠났으나

이 날 만큼은 조촐히 주선된 모임아래 모든 생각을 비워두고 집을 나섰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다.

그저 다른 회원님을 기다리며 그간 여기저기 눈대중으로 익힌 그럴싸했던 장소만을 찾을 뿐이다.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곳이 이날의 대략적인 모토캠핑 목적지가 되어버렸다.

평소 이곳저곳 떠돌아 다닐때 유심히 봐두었던 장소들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양평만남의 광장에서 약 150킬로 정도 떨어진 단양의 외곽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토캠핑에 합류하기로 한 박정호님이 도착하였고

우린 선발팀의 사명을 갖고 부랴부랴 출발을 하였다.

정오가 한참 지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초여름 같은 날씨에 3계절용으로 입고 있었던 자켓은 등줄기를 땀으로 흠뻑 적셨다.

끼니를 챙겨 먹지 못 했던 우리들은 평창의 어느 슈퍼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어찌나 달고 맛났던가...

게눈 감추듯 빵 한 접시를 비워내었다.




선발팀으로 같이 해주셨던 박정호 회원님.




오후 느지막이 도착한 이곳은...

예상과 달리 많은 피서객들의 적지 않은 손을 탄 듯하였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 

이미 이곳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우리 팀이 적당히 미화를 할 수도 있었지만...

담요와 더불어 널려 있었던 음식물 쓰레기는 도저히 감당이 되질 않았다.

장소를 잘 못 잡았구나 하는 생각에 회원님들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때 아닌 이른 더위에 계곡의 주변은 날파리 천지였다.

어찌나 윙윙거리며 달려들던지...

급하게 불을 지펴 벌레 떼들을 쫓아 본다.




후발대로 도착하신 윤지용 회원님과 같이

늦은 저녁을 함께 하였다.

모토캠핑 베터랑 회원이신 윤지용 회원님께선

이날의 모든 부식을 협찬해 주셨다.

감사드립니다.




박정호 회원님께서 솜씨를 발휘해 끓여주신 만두라면...

일상에서 사용되는 속어..

일명 "개쩐다" 라는 표현만이 이 라면의 맛을 대변해 주었다.




라면으로 부족했던 끼니는 장작불에 구워낸 캠핑소시지가 그 공백을 채워주었다. 

아삭아삭 구워낸 소시지의 맛은 언제 먹어도 일품이었다.




주변의 나뭇가지를 주어다 피운 모닥불...

그 모닥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소시지...

라면, 돼지고기와 더불어 캠핑음식의 3대 악이라 불릴만하다.

잘 구워낸 캠핑소시지의 중독성은 포화된 위장까지 밀어내며 뱃속 가득 한자리를 매운다.





마지막 후발대로 도착한 이승윤님과 전병구 회원님.

두분다 바이크의 상태가 좋지 못했기에 급히 차로 오시게 되었다.





마지막 후발대로 오신 회원님들은...

치맥이 먹고 싶단 회원님들의 말에

이렇게나 많은 음식들은 손수 준비해 오셨다.

감사합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이를 떠나 모닥불에 둘러 앉아 떠들어 될 때면...

하나같이 아이가 되는 듯 했다.

평소에 유치했던 이야기들도 이곳에서 만큼은

훈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된다.




한자리 제대로 맡으신 윤지용회원님...

때마침 다른 행락객이 만들어 놓은 돌화로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어찌나 크게 만들어 놓았던지...

다음날 원상복귀 해놓는데 삽질과 더불어 꾀나 고생을 하였다.




이튿날...

박정호회원님이 전 날 먹다 남은 치킨을 꾸역꾸역 입에 밀어 넣고 있었다.

배고파서 먹기보단...

회원님들께서 정성 들여 챙겨오신 음식들인 만큼

버리기 아까워 그런 게 아닐지 싶다.




뒷바퀴가 빠져서 해롱 되고 있는 내 애마...

다행히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빼낼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기변 욕구가 강하게 용솟음친다.

아무튼 이날도 이곳을 진입하기 위해 언덕을 오고가다

격하게 넘어질뻔 했다....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게 분다.

팩다운을 하지 않은 이승윤 회원님의 텐트가 날아갈 기세였다.




주변을 정리하는 윤지용회원님의 손이 분주하기만 하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텐트를 해체하기도 버거운 듯했다.




박정호 회원님의 엉덩이가 현재 이곳의 상태를 실감 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이른 아침 서둘러 철수를 하고 복귀에 앞서 단양의 전통 맛집을 찾았다.

이곳은 윤지용 회원님께서 10년을 넘게 다니셨던 오래된 맛집이라 한다.




기변을 앞두고 있는 전병구 회원님께서

윤지용 회원님의 1200GS 어드벤처를 시승해보고 있다.

그는 지금 이 녀석을 인수할지 말지 고심을 하고 있었다.

허나 임도를 주로 즐기는 그에겐 너무 무거운 기종이다.




모토캠핑 막내인 박정호 회원님도 올라서서 GS 위용을 느끼고 있었다.

허나 짧은 다리에 공중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모습은 꾀나 재미난 볼거리였다.






시원한 올갱이 해장국...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올갱이 해장국은

회원님들의 숙취를 씻어주기에 충분하였다.

회원님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신 윤지용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지막으로 복귀에 올라

윤지용 회원님의 집에 도착할 때 쯤 비가오기 시작하였다.

이번 모토캠핑은 추억보단 소박한 힐링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선발대의 사전답사가 중요하단 것을 깨닫기도한 투어였던 것 같다.

이런곳만 찾아 다니다 보니 점점 더 캠핑장이란 울타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사진/글 : http://cafe.daum.net/mcamping



다음넷 모토캠핑 동호회(▼배너 클릭시 모토캠핑 동호회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