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모토캠핑 끝자락에서의 마지막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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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인제 모토캠핑 끝자락에서의 마지막 단풍놀이

지난주 토요일이네요.
올해의 마지막 단풍 구경을 즐기고자
인제의 끝자락 부근으로 모토 캠핑을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 그리고
제대로 동계 장비를 챙겨가지 못 했던 미련함.
벌벌 떨면서 달리다 보니 중간중간 단풍이
장관이었던 인제의 배경은 하나도 담지도
못 했습니다. ㅠㅠ


먼저 위 사진은 얼마 전, 기변 한 버그만 650입니다.
SYM 차량만 15만 킬로를 타다 이제 더는
지겨워서 기변하게 된 애마네요.
약간의 편의성과 버그만만의 부드러움은
정말 엄지 척해 줄만했지만, 워낙 예민한
차량이라 라이딩 재미만큼은 맥심 600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모토 캠핑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흐렸습니다. 당장 비나 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하늘이 흐렸네요.
그래도 남겨야 할 건 남겨야 하는 만큼
제가 머물렀던 사이트를 담아보네요.

 

 

 

 

스쿠터에서 짐을 싹 다 빼온 저의 모토 캠핑
장비들입니다. 제 블로그의 모토 캠핑 후기를
꾸준히 보신 회원님들은 아시겠지만
짐들이 제법 많이 간소화가 되었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초보 모토 캠핑 회원님들을
위해 공용장비와 음식까지 모두 가지고
다녔던 터라 짐 적재량이 장난 아니었죠.
한데 이젠, 그 초보 모캠 회원님들도 준 고수가
되셨고 저도 더는 힘들어서 제 것만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묵을 사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쇄석 정말 싫어합니다.
장비도 많이 더러워지고 무엇보다 파쇄 석은
장비를 많이 손상시켜요.ㅠㅠ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모토 캠핑 사이트로는 솔밭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상대적 평탄함과
솔밭만이 가지고 있는 푸근함, 그리고
은은한 솔향은 비록 텐트일지라도
최상의 잠자리를 제공해 줍니다.

 

 

 

 

얼마 전, 모토 캠핑을 위해 별도로 구입한
백 컨트리 텐트세트입니다. 초경량 카본으로
기능성이 무척이나 좋은 텐트입니다.
텐트의 안감은 실리콘으로 되어 있어서
별도의 프라이 없이 텐트 자체로만 완벽
방수를 지원합니다. 다만 벤틸레이션이
있음에도 텐트 재질 특성상 결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모토 캠핑 특성상 다니는 곳의 사이트가
불확실하고 자리가 협소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타프 없이 텐트로만 캠을 즐기고자
타프 대용으로 텐트 확장 베스 디블을
구입하여 위 사진과 세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짐도 보관하고
우천 시에도 텐트 안에서 취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잠자리가 세팅된 모습입니다.
사용된 매트는 엑스 패드 에어매트
침낭은 오리털 침낭입니다. 모토 캠핑
특성상 한파에 가까운 날씨엔 이동상의
문제로 캠을 못하기에 굳이 비싼 거위털
침낭은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이날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이 얼었었는데
저 침낭 하나 만으로 무척 따뜻하게 잤네요.
침낭도 백 컨트리 제품이고 오리 솜털로
만든 침낭이라 가성비가 무척 좋습니다.

 

 

 

 

이건 비 소식과 같이 모토 캠핑할
회원님들을 위해 미리 처 놓은
타프입니다. 모토 캠핑 카페 부매니저
박정호 군이 기증해주신 새 제품입니다.

 

 

 

 

타프 천장엔 나름 감성 좀 느껴보고자
클래식한 로프를 묶어 보았네요.
비나도 주렁주렁 달아 필요할 때
하나씩 쓸 수 있도록 세팅해 보았습니다.
뭐 솔직히 거의 쓸 일은 없습니다.
그냥 조명 거치대로만 사용하네요.

 

 

 

 

사이트 설치 후 본격적인 단풍놀이를
즐겨보고자 인근 등산로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계령의 믿자 락에 위치한
필례약수라는 곳입니다.

 

 

 

 

등산로 초입은 아직 다 떨어지지 못한
낙엽과 단풍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올해의 마지막 추억거리를
만들고자 사진들을 찍고 있었습니다.
멋진 추억 만들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
멀찌감치 뒤에서 사진만 담아보았네요.

 

 

 

 

필례약수 초입입니다.
초입엔 깨끗한 화장실과 편리한 주차장(무료)
그리고 간단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주말인데도 꾀 한산하죠? 왜냐하면 이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거든요.^^

 

 

 

 

사진기를 들고 걸어가다 너무 예쁜
단풍나무가 있어서 감성팔이 차
사진 좀 찍어 보았습니다.
하라는 캠핑은 안 하고 혼자 이렇게
궁상떨며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ㅎㅎ

 

 

 

 

저 앞에 다리 건너에 있는 것이 필례약수입니다.
철분이 가득 함유된 필례 약수는
그냥 아주 녹물이에요.ㅠㅠ 전 못 먹네요.
하지만 사람 몸에 좋고,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초록색으로 변한다 합니다.

 

 

 

필례약수 주변의 사이트입니다.
이곳도 여름이면 많은 캠퍼들로
북적입니다. 모토 캠핑 하기에도
좋긴 하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 어수선하고 시끄럽습니다.

 

 

 

 

필례계곡입니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맑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며
쌓아 올려놓은 돌탑들입니다.

 

 

 

 

약수터 둘레길도 예쁘게 단풍에

젖었습니다.

 

 

 

 

마지막 하산하는 길에
체온 보충 차 한입 머금은
어묵 국물은 왠지 오늘 먹게 될
캠핑 음식들보다 더 맛난 것 같네요.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신발도 벗어젖혀 놓고
간만의 여유 있는 힐링을
즐겨봅니다. 하지만 해가 질수록
추위가 엄습해 오네요.


왜 매년 다니는 모토 캠핑인데도
이렇게 날씨에 무지한건지...ㅠㅠ

 

 

 

 

뭐 어찌 되었건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첫 끼니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이 작은 미니 화로 쓰는 맛에
푹 빠져 삽니다. 아기자기하지만
굉장히 견고하고 그릴 브리지까지
있어 고기를 태울 일이 없어요.

 

NIP 그릴 소개기

http://seventoe.tistory.com/1257

 

 

 

모토 캠핑 간식의 대명사
고구마 세트!!
소박하니 달달하게 즐길 수 있는
영양만점의 간식이 되겠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팩 삼계탕입니다.
추운 날엔 제격이죠.^^

 

 

 

 

특히 삼계탕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 하나 넣어 끓여 먹으면
천하일미가 부럽지 않습니다.

 

 

 

모토 캠핑에 클래식한 감성을 더하고자
오래전부터 갖고 다니는 커피 그릴입니다.
원두를 넣어 먹는 이의 취향에 맞게
파쇄 정도를 세팅하여 그라인딩 하게
됩니다.

 

 

 

거름기를 이용해 솔솔 내려먹는
재미가 있는 수제 커피가 되겠습니다.
저와 모토 캠핑을 함께 하시는 회원님에겐
무료 무한 리필!!

 

 

 

좋은 경치에 담배 한 대 태우며
커피를 홀짝 거리니 세상 시름 다
내려놓은 것 마냥 무척이나 편하고
좋았습니다. 이 맛에 캠핑을 하게 되네요.

 

 

 

멀리서 제 사이트를 담아보네요.
도로 옆이지만 주말임에도
차도 많이 안 다니고 한적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저 멀리엔 다른 오토캠퍼 팀도
캠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이 맑아서 그런지 막상 들여다보면
수심이 좀 깊었던 것 같았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물 놀이 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이제 구름이 슬슬 물러나며
맑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풍성한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그렇게 운치 있고 따스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의 소나무에는 위 사진과 같이
하얀색으로 나무마다 페인트를
칠해 놓았는데요. 아마 해충을 방지하기
위해 약을 발라 놓은 것 같았습니다.

 

 

 

성큼 다가온 저녁을 대비해
가스랜턴도 준비해 보았습니다.
매번 심지를 갈아주고 청소해주는 게
귀찮긴 하지만, 이것 또 한 밖에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재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도착한 모토 캠핑 회원님들에게
작은 온기와 조촐한 간식을 대접
해주기 위해 숯에 불을 넣었습니다.

 

 

 

화로가 아담하다 보니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요즘 들어 이런 아기자기한 캠핑용품을
갖고 노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어졌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래도 고구마는 잘
익어 갑니다.^^

 

 

 

마지막 사진은 모토 캠핑 회원 이정한 님이
준비해주신 수육을 조리하는 모습입니다.
취사에 있어 구이 바다가 지존이긴 한데
부피가 너무 크다 보니 제 입장에선
아직 가지고 다닐 엄두는 나지 않네요.


이상으로 인제에서 소박하게 모토 캠핑
사진 몇 장 담아 올려보았습니다.

 

 

출처 : 다음넷 모토캠핑 동호회

http://cafe.daum.net/mcam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