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하남 본사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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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발가락 일상

로얄엔필드 하남 본사 관람기

입구에 들어서니 예쁜 클래식 바이크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얼마 전, 공식으로 오픈한 로얄엔필드 코리아 하남 본사이다. 기존 병행 수입 업체와 달리 공식 딜러로 가격과 AS 정책면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로인해 평소 비싼 가격 때문에 접하기 어려웠던 클래식 매니아들이 부쩍 이곳을 찾았고 필자도 관심이 있던 기종이라 그 매니아들의 소개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클래식 모델로 가격은 620만원. 쿼터급 오토바이 가격으로 빅싱글 500cc를 구매할 수 있다는게 세삼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가격에 감성도 살리고, 때마침 약혼녀의 애마도 알아볼 찰라 이 녀석이 딱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높았던 시트고 그리고 아무래도 쌩초심차가 타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필자가 잘 코치해주고 이끌어 준다면 초심자도 따라는 오겠지만... 그 과정에서 생길 다침과 넘어짐은 아무리 사주는 선물이라해도 나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될것만 같았다.ㅠㅠ 

 

 

 

 

 

다양한 라인이 있었지만 역시나 제 눈에 안경이랬던가... 타던 안 타던 하나 질러놓고 뽈뽈뽈 거리며 어딘가를 활보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아니? 그냥 닦아만 놓고 감상하며 한달에 하나씩 파츠라도 다는 재미를 가져볼까? 만감이 교차한다. 포스팅하면서도 횡설수설하는 필자는... 하아...ㅠㅠ

 

 

 

 

 

아무튼 선물할 바이크를 보러 갔다가 내가 꽂히다 보니 로얄엔필드 주변을 끝없이 서성이며 연신 사진을 찍기 바뻣던것 같았다. 꼼꼼하게 마감 상태도 보고, 직접 시승도 해보고^^ 일제 차량과 비교하면 내구성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충분히 매력이 있는 바이크였다. 참고로 본 바이크는 태생이 느긋한 유랑이 목적이기 때문에 고속주행과 엔진 필링에 민감한 라이더라면 가성비가 좋다해도 권하고 싶진 않다.

 

 

 

 

 

연신 포스팅 하면서 지름신 최면에 걸리는 중...

 

 

 

 

 

앤듀로 장르가 세계적으로 대세인지라 본 메이커에서도 이번에 히말라얀이라는 기종을 출시했다. 기존의 로얄엔필드 엔진과는 완전히 다른 엔진으로 이제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구성은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바튜매 후기를 보아도 딱히 아직까진 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기에 2소에 따른 쿼터급 입문기로도 부담은 없을것만 같았다.

 

 

 

 

 

기본적인 옵션에 가격이 500만원이니 내구성만 받쳐준다면 더할나위 없는 앤듀로 기종으로 국내 입지가 굵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계기판도 생각보다 시인성이 좋았다. 다만 메타 반응이 반박자 느리다는 말이 있는데 그 터바리가 얼마나 되는진 정확히 경험해 보진 못했다. 뭐 주구장창 계기판만 보며 달릴건 아니니...

 

 

 

 

 

사이드백은 옵션.

 

 

 

 

 

머플러는 매니폴드와 함께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었다. 장르 특성상 험로와 물이 수시로 튀어 오른다면 위와 같은 재질이 아닌 이상 오래 버티진 못할것이다.

 

 

 

 

 

로얄엔필드 2층 매장 전경.

 

 

 

 

 

역시 내눈엔 크롬이 예쁘다.

 

 

 

 

 

이건 국방색? 클래식. 순정 사이드 브라켓이 비교적 저렴하다. 또 한 순정 브라켓이 아니더라도 기비 범용 브라켓을 사용한다면 차량의 색상 코드에 맞게 예쁜 탄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임가공은 필요하다.

 

 

 

 

 

메이커 컨셉에 어울리는 소박한 용품들도 구비되어 있었다.

 

 

 

 

 

3가지 모델에 따른 다양한 색상의 바이크들이 있었지만, 수요가 많다보니 일부 DP된 차량 이외엔 볼 수 없었다.

 

 

 

 

 

소소한 눈요기 거리들도 있었고, 1층은 정비실로 운영이 되고 있다.

 

 

같은 배기량의 일제 메이커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내구성과 출력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허나 내구성은 대게 용도에 맞지 않은 주행으로 인한 트러블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차량에 특성에 맞게 꿀렁거리며 운행한다면 적어도 길거리에서 퍼지진 않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과 공식 딜러가 생긴 만큼 평소 클래식이나 레어한 바이크를 원했던 라이더라면 한 번쯤 로얄엔필드를 고려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안 그래도 살아가기 숨찬데 적어도 취미 만큼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즐겨보는 것도 분명 괜찮은 매력일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지포라이터는 그 관리의 귀찮음에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니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간다. 아무튼 필자는 지금도 지름보살과 타협중이다.ㅠㅠ

 

 

 

 

 

로얄엔필드 매장을 나와서 찾아간 양평 만남의 광장.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함을 보였다. 집 다음으로 유일한 나만의 안식처라할까?

 

 

 

 

 

이 후 동생과 함께 찾은 양평 돼지마을.

 

 

 

 

 

뒤숭숭한 인건비와 물가 상승에 이곳도 결국 값이 올랐지만 맛 만큼은 더 좋아진것 같아 꾸준히 찾아간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예전 같으면 시승한 차량에 대해 디테일한 후기를 적어보겠지만, 이젠 필자도 바이크 종사자로 살아가다 보니 조금은 조심스러움에 단순한 포스팅을 즐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