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300 타고 남한산성 맛집 김가네 마실

업무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배는 고프고 일도 무료하고...

차라리 누군가 일을 시켜

마무리가 보이면 속은 편하지

싶었다. 뭐 별수 있으랴.

일도 손에 안 잡히는데 앉아

있어 무얼하랴. 만사 다 내려놓고

가게를 박차고 나왔다.

 

 

 

오랜만에 포르자300에 오른다.

아직 길도 안 난 녀석으로 애써

정을 붙이려 하곤 있지만...

역시나 매인 바이크들이 많다 보니

쉽사리 마음을 주긴 어려웠다.ㅠㅠ

 

 

 

그렇게 샵에서 나와 남한산성

정상에 다랐다. 하지만...

단 한 개의 시원함도 없었다.

뭐 어차피 늦은 식사가 목적이긴

하지만... 더워도 너무 더웠다.

 

 

 

주행 중, 계기판의 온도를 보니

무려 33도. 남한산성 꼭대기가

이정도인데 다른곳은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남한산성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역시 이런 날은 집구석에 처박혀

에어컨 틀고 쭈쭈바를 탐하는 게

진리지 싶었다.

 

 

 

남한산성 맛집 김가네 내부 전경

 

 

 

실내도 너무 덥다보니 평소 즐겨먹던

순대국밥은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그나마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열무국수로 배를 채우게 되었다.

역시 사장님 손맛은...!!

 

 

 

나름 더운 날, 몸을 생각해 먹는다는 것이

이놈이었다. 적은 나이는 아니다 보니

이십대 때는 생각지도 않던 생체

벨련스를 걱정하게 되더라.

뭐 그래도 탄산 음료보단 낫겠지.

 

 

 

 

성남 시민으로 집 근처에 이렇게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내겐 매우 큰 축복이다.

 

 

 

하지만 이날도 역시 폭염으로 인해

라이더들이 없어 조금은 심심함을

보였다. 매번 올라갈때 마다 누군갈

보며 "간만" 이라는 인사와 함께

바이크에 대한 열띈 토론을 했건만...

 

오늘 만큼은 멀뚱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던 포르자300

이나 만지작 거리며 쓸쓸함을

달래야만 했다.

 

 

 

 

집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지만,

마음 한구석 아쉬움에 복귀 코스의

선택장애가 왔다. 성남 시내로 갈 것

인가, 아니면 광주방면으로 라이딩을

조금 더 할것인가... 뭐 어디면 어떻고

또 그게 청승이면 어떠랴...

25년 차 라이더에겐 그저 달리는

즐거움만 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