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육아일기] 풍산개 장고의 "동네마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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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육아일기] 풍산개 장고의 "동네마실편"

[강아지 육아일기] 풍산개 장고의 "동네마실편" 

-생 후 8주차-



오랜만에 집밖을 나선다.

아직 어린새끼 강아지라 멀리 나가지 못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생후 2개월 밖에 안된 풍산개 장고녀석에겐 

딱딱한 아스팔트조차 항상 흥미 진진한 관심거리였다.





생각 같아선 인위적인 조형물보단

드넓은 흙밭에서 뛰놀게 해주고 싶것만...

아직 면역력도 약하고 무엇보다 견주의

불편한 다리는 마지막까지 발걸음에 제약을 주었다.




어미와 일찍이 떨어진 장고녀석에겐

쓰레기 더미도... 

지나가는 행인도...

그저 천진난만한 놀이터에 불과했다.

길냥이들과 어울어져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고 있을 때면 난 다시 녀석을 나무랐다.




목줄이 제거된 만큼 장고의 행동은 

우리가 흔히들 비교하는 일탈과도 같았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조금씩 사는 법을 알아 가는 듯했다.




하지만 주위로 차가 지나갈 때면

난 다시 녀석을 불러 꼭 잡아 챈다.

부를 때 마다 주인을 알아보고 달려

와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기특한 녀석이기도하다.




이미 동네에선 잘생긴 풍산개로 소문이 났다.

근처에 사는 동네 주민들에겐

언제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마스코트가 되었다.




지나가는 많은 이들의 손길...

녀석의 혹시나 하는 어린마음은

아직까진 두려운 눈초리만이

얼굴 가득 묻어나오게 하였다.




쾡한 냄새가 풀풀나는 양말을 좋아하는 장고...

옆 집 아저씨가 불러주는 장고란 한마디에

그간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이 꼬리를 흔들며

아저씨의 양말 마저도 자기것인 마냥 물어댔다.




장고가 놀이 상대가 없어지니

다시 딴지를 필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했다.




토종개라 그런걸까?

아니면 주는 사료가 부족한 것일까?

매번 앞발로 땅을 파는 시늉을 하며 

항상 무언가를 핥아 먹는다.

처음엔 못하게 말렸지만 녀석의 본능이겠거니

하고 지금은 멀찌감치 지켜보기만 한다.




신나게 뛰어노는 녀석을 다시 집으로 불러들인다.

녀석의 표정엔 "나 아직 더 놀고 싶어" 란

애처로움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근데 어쩌랴...

아빠는 사람인지라 너의 스케쥴에

다 맞추어 주지는 못하겠구나.

오늘은 개껌 하나를 쏠터이니 장고가 양보하는 걸로 하자.



 

집주인 할아버지와의 마찰로

결국 지인에게 입양보냈습니다.ㅠㅠ

앞으로 장고관련 포스팅은

아래의 지인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ungho2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