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운데도 불구하고
모토캠핑을 심심치 않게 다니고 있다.
솔직히 추운 날 라이딩을 한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추운 건 둘째요. 접지가 나오지 않는 노면
때문에 바이크 전도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산간지방은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산발적인 눈이 내리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이번에 구매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목난로를 오지에 가서
지필 걸 생각하니, 그 감성 하나로
모진 고생을마다 하지 않고 내달리는 것 같다.
그래서 구매 후, 사용해보고 나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미니 화목난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백패킹용으론 좀 무겁지만
미니멀 캠핑을 지향하는 모토캠핑엔
완벽한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름하여 제플린 화목난로.
사이즈가 작은 건 아니지만
바이크 적재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모토캠핑족들이 달고 다니는
철가방엔 수납이 불가능하겠지만
탠덤석이나 탑박스 상단에 탑랙을 이용해
적재한다면 픽업에 어려운 부분은
아니라 생각이 된다. 이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미니화목 난로도 있지만
활용도가 낮고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기에 이 녀석을 택하게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플라스틱 통이다.
학창시절 제도를 좀 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물건이라 하겠다.
본 통은 난로의 연통을 넣는 함으로
활용도가 무척 좋았다.
덜그럭 거리며 험난한 길을 수시로
주행하는 모토캠핑족이나
백패킹족에겐 수납과 이동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 같았다.
미니화목난로의 본체 구성품이다.
어릴 적 하드보드지로 필통을
만들어 쓰던 때의 전개도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 접하는 이에겐 결코 조립이
쉽지 않은 만큼 처음 조립 시엔
면밀히 살펴보고 나서 임해야
두 번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전체적인 마감은 손으로
만든 수제작 제품인 만큼
약간의 허술함은 보였다.
그래도 원산지가 한국인만큼
왠지모를 믿음은 간다.
완성된 미나화목난로의 본체.
판을 이어 조립한 만큼
군데군데 틈이 보이긴 하나
신기하게도 막상 불을 지피면
연기나 기타 가스가 세어 나오지
않았다. 무슨 원리인지...
연통은 총 네 개로 구성되며
하나하나 끼워서 올리는 구조이다.
무게가 조금 나가는 만큼
어지간해선 휘거나 눌리지 않는다.
연통을 다 조립하면 그 길이는
2 미터가 훨씬 넘는다.
연통과 난로 본체는
모두 스테인레스로
부식에 상당히 강해 보였다.
다만 난로를 지탱하는 나선 막대기들은
일반 강철로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 우려가 있었다.
난로 본체와 연통이 결합되는 부분은
철망을 덧댐으로써 불씨가
연통을 통해 나오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었다. 이는 텐트에 불빵이 날
확률을 크게 줄여준다. 다만 100% 장담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보통의 모토캠핑족들이 가지고
다니는 값비싼 텐트에선 사용하지
않는 게 상책으로 보여진다.
특히 힐레베리그나 블랙다이아몬드
텐트를 쓰시는분들은...ㅠㅠ
본 제품은 텐트 밖 야외에서 사용해도 되지만
텐트 내부에서 사용을 원한다면 홀잭 작업이 되어
있는 텐트나 홀잭작업을 따로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홀잭 : 연통을 빼는 구멍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입구의 천공들은
불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공기구멍이다. 하지만
한두 번 사용하고 나면
난로 전체가 변형이 온다.
이는 공기구멍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이유로 나중엔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화목난로의 입구는 꾀 견고했다.
열에 의한 변형은 막을 순 없겠지만
변형에 의한 파손을 줄이고자
경첩을 튼튼히 한 것으로 보인다.
본체 옆에는 강판 날개를 덧대어
커피나 기타 음식물들을
수시로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었다.
실제 필드에서 사용해본 모습이다.
동계 모토캠핑을 위해
텐트까지 하나 더 장만하였다.
처음 사용하는 만큼
최대한 주의를 위해
주변에 돌을 쌓아 올렸다.
텐트 사이로 길게 뻗어 나온
연통의 모습은 감성 그 자체이다.
실제로 연기 배출도 무척 잘 되었고
적당히 불을 조절하니
우려했던 불씨에 의한 텐트
불빵건은 전혀 없었다.
다만 난로를 피울 시 너무 젖은
나무를 다량으로 태우게 되면
극소량의 진액이 연통을 타고 나와
텐트에 묻는 일이 발생한다.
부식을 일으키는 목초액 같은 것으로
주의를 해야만 한다.
보고만 있었도
온기가 도는 것 같다.
하지만 왠지 편하게
자지는 못할 것 같다.
하단엔 방염포를 깔아
안전을 더하였다.
미니화목난로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강판은
난로를 아무리 세게 태워도
딱히 뜨거워 지진 않았다.
그래도 난로 하단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만큼 인화성
물질은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한 난로가 가급적 흔들리지
않도록 무거운 것을 두었다.
장작 두 세 개를 넣었을 뿐인데
난로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자다가 건들기라도 하면...
때문에 잠버릇이 험한 이들에겐
추천해 주고 싶진 않다.
그래도 막상 긴장하고
침낭 속에 들어가 자니
크게 우려할만한 부분은 아니었다.
화력이 어찌나 좋던지...
텐트 안은 말 그대로 한증막...
텐트 상부는 더운 공기로 인해
무척이나 뜨거웠다.
랜턴을 상부에 걸 때
주의를 요했다.
난로를 피우고 자니
따뜻한 건 물론이거니와
텐트 안에 결로도 없었고
심지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훨씬 덜했다. 다만 난로가 작아서
장작을 수시로 넣어 주어야 한다는 점과
취침시 뒤척이지 않고 자게끔
침낭과 주변의 세팅이 필요했다.
어쩌면 1박으로 가는 모토캠핑족들에겐
꾀나 귀찮은 작업 일순 있겠지만
모토캠핑의 비수기인 겨울에도
따뜻한 잠자리와 감성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아~ 추운 날
밖에서 조리하지 않고
안에서 밥을 해 먹는 기분이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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