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동호회 SYM 회원님들과의 양양맛집 물회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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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투어

스쿠터 동호회 SYM 회원님들과의 양양맛집 물회 투어

 

지난 일요일 급벙개가 주선되었다.
시즌 마지막 먹을 수 있는 물회.!!


그 중독성이란...


최종 목적지인 양양 물회집엔
일대 지역의 비 소식이 있었음에도
번개로 주선된 모임이라 그런지
나조차도 강행을 하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라이딩을 할 때
더워서 못 타고
추워서 못 타고
비 와서 못 타고
눈 와서 못 타고
를 빼고 약분까지 하고 나면
정말 직장인들은 탈 수 있는 날수가
그리 많이 않기 때문이다.

 

 

 

 

20161106 일요일 아침.
집결장소는 양평 여기가 좋겠네 휴게소.
양평 만남의 광장에 모여 다른 바이크들을
구경하며 회원님들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한 건 사실이지만, 너무 알려져 라이더
외에도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과, 혹시라도
경기 남부 쪽에서 합류하는 회원님들에겐
적당하지 못한 집결 지점이기에 요즘 들어
첫 모임 장소는 항상 이쪽 부근에서만
진행을 하고 있다.

 

 

 

 

SYM 라이더스 스쿠터 동호회
경기 지역장 윤민상군이 끌고 나온
효성의 미라쥬250이다. 원래 타던 차량은
엔진 문제로 샵에 입고하여 수리를 하는 통에
오늘 참석이 불투명했지만, 모임에 합류하고
싶어 지인에게 급히 빌려온 차량이라 하였다.
구형 캬브 방식의 바이크라 고장 날 건 그다지
없긴 했지만, 이날 투어는 장장 450km를 달리는
장거리 투어였던지라 내심 걱정되긴 했다.

 

 

 

 

이건 얼마 전, 기변 한 필자의 버그만 650.
스쿠터의 끝판왕답게 풍채는 우람하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탄성을
자아낸다. 바이크를 타면서 남의 시선 따위
거의 신경 쓰진 않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이
즐거워하니 나조차 기분이 좋았던 건 사실이다.

 

 

 

 

울프 300을 끌고 나오신 SYM 회원님.
카페에 처음으로 등장한 울프 300!!
항상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무척이나 예쁘고 세련돼 보였다.
그나저나 울프 300 회원님은 오늘 첫 모임
부터 강행군에 시달리게 생겼으니 심히
걱정이 되었다. 우비는 있으시려나...

 

 

 

 

 

잠시 울프 300의 매력에 빠져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해본다.
다 좋은데.... 결국 가격이 문제...
아무리 취향 저격이라 해도 요즘 이 가격이면
ABS까지 달린 더 좋은 일제 브랜드 차량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위 차량은 어쩌면
애매한 선택 기변 사항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주 핫하게 활동해주는
민수 군의 야마하 MT09.
얼마 전, 샵에서 장착한 윈드 실드와
디젤 안개등이 무척 잘 어울렸다.
역시 돈이 좋은 건가?

 

 

 

 

이건 상은님이 타시는 혼다의
포르자 300이다. 적당한 가속력에
혼다만의 정숙성, 연비를 두루 갖춘
속이 꽉 찬 빅스쿠터이다.

 

 

 

 

단풍을 즐기기엔 늦은 감이 있는 시기.
그래도 혹시라도 조금은 남아 있을 것
같았던 강원도의 오색빛깔을 상상하며
이곳을 나선다.

 

 

 

 

그렇게 집결지를 기준으로 4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인제 초입의 어느 휴게소.

 

 

 

 

 

끝으로 내달릴수록 떨어졌던 기온.
엄습해오는 추위.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손과 마음을 녹여본다. 맛난 커피를
찬조 해주신 이상은 회원님께 감사를 드리며...

 

 

 

 

자작으로 만든 필자의 열선 조끼.
열선 패드를 구입해 깔깔이에 조합한
DIY형 상품으로 오토바이의 USB에
꽂아도 되고 보조 배터리 같은 곳에
꽂아 사용해도 된다. 동호회에서 공구를
해보기 위해 한참 테스트 중인 상품인데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런타임도
길고 제법 꾀 따뜻했다.

 

 

 

 

처음 참석한 박병규(울프 300) 회원님이
생각지도 못한 추위에 어찌할지를 모른다.
결국 다른 회원님이 챙겨온 우비를 입고서야
조금은 여유 있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한계령 부근에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안개와 비바람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뭐 어차피 태백산맥 쪽은 가을장마란
말이 있지 않았던가... 기상청 예보와 상관없이
이곳은 가을만 되면 장마가 진다.

 

 

 

 

 

아무튼 천신만고 끝에 회원님들과 달리고 달려
양양 낙산 맛집 어부 해녀 활어회에 도착하였다.

.

 

 

 

 

밖을 보니 비바람이 매우 거칠게
불어댔다. 횟집에 처 놓은 튼튼한 어닝마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펄럭거렸고
내심 집은 어떻게 가야 하나 하며
식 전 근심이 몰려왔다.

 

 

 

 

 

뭐 아무튼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한계령을 넘어오느라 얼었던 몸과
젖은 옷가지들을 연탄난로에 널부러
뜨려 놓아 본다. 축축해진 양말과 재킷들은
젖어도 너무 젖어 이게 옷인지 걸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민수 군이 젖은 양말을 난로에 올려
오징어를 굽듯 말리기 시작했다.
비릿한 횟집 가게 내부의 냄새는
어느덧 텁텁한 옷가지 타는 냄새로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회원님들 입장에선
젖은 것보단 조금은 타도 뽀송한 양말이 더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같은
날씨면 말이다...

 

 

 

 

 

 

 

 

만신창이가 된 SYM 라이더스 스쿠터
회원님들의 오토바이 장비들...
양양맛집 어부 해녀 활어 집 사장님도
넋을 놓고 구경만 하신다.

 

 

 

 

 

라이더만을 위한 스폐셜 물회?
양양맛집 낙산 어부 해녀 활어 쟁의
매인 메뉴가 되시겠다. 몸은 바들바들
떨릴지언정 얼음 동동 물회를 포기할 순 없다.
얼음이 들어가야만 신선한 이 집만의 식감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소면은 무한리필!!

 

 

 

 

 

 

어제 그렇게 먹었거늘 하루가 지난
오늘 다시 보고 있자니 또 구미가
당긴다. 아무래도 올해 마지막 물회는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갈 것 같은...

 

 

 

 

 

시원한 물회 한 사발에 따뜻한
전복죽 한 접시면 세상 천하 진미가
부럽지 않다. 양양 맛집 어부 해녀 활어장의
전복죽은 내장까지 갈아 넣기에 약간
쌉싸름하니 향이 좋고 위 사진과 같이
초록색 빛을 띄고 있다.

 

 

 

 

 

이날의 식신 윤민상군.
분명 부족했을 텐데...

 

 

 

 

 

낙산에서 식사를 끝내고 스쿠터 동호회 회원님들과
함께 복귀길에 올랐다. 한계령은 넘어올 당시
완벽한 지옥이었기에 다시 가고 싶진 않았고
그래도 라이딩은 즐기고 싶은 욕심에 저 멀리
구룡령으로 핸들을 잡아 돌렸다. 하지만 구룡령은
한계령 보다 높은 백두대간 고지 중 하나로
차가 올라갈 수 있는 최대의 높이는 1000미터가
훌쩍 넘게 된다. 그래서인지 안개와 비바람이
몹시 세차가 불어댔다. 그래도 이곳 령만 넘으면
경험상 분명히 비가 안 올 거라는 걸 알았기에
우리는 묵묵히 이곳을 넘어갔다.

 

 

 

 

 

 

재주가 없어 사진은 살리지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추억 한 점은 가져가본다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덕에 회원님들의
몸뚱어리는 금방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래도 든든하게 먹고 나온 탓에
아까보단 견딜 만은 했다.

 

 

 

 

 

혼자 궁상맞게 비를 맞고 있진 않는구나
라는 동지애라고 할까? 혼자 달려왔었더라면
아마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자 미시령
길로 방향을 바꿨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럿이 같이 하니 이러한 기상 변수도
소소한 재미와 추억거리가 되는 것 같았다.

 

 

 

 

 

사고는 아니지만 복귀 중 중간중간
일들이 있었고 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별다른 사진은 담지 못 했다.
이북식 손만두집인 회령 손만두에
들려 간단히 저녁을 대신하고 마지막 해산 지인
양평 토마토 휴게소에 모여 못다 한 담소를 나눈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커피.
오늘만큼은 힘들었던 라이딩에
그 쓴 아메라키노 커피조차 달달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밤 아홉시가 훌쩍 넘어서야 각자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강원도권과
달리 이곳 홈그라운드에 들어오니 무척
따뜻하고 안도감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고향을 떠나면 제대로 살 수 없다는
선배님들의 횡설수설한 말을 뒤로한 채
이날의 투어를 마감해본다.

 

 

 

모임 : 다음넷 빅스쿠터 SYM 라이더스

양양맛집 장소 : 낙산 어부해녀활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