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모토캠핑 뇌운에서 1박 3일 정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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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평창 모토캠핑 뇌운에서 1박 3일 정기 모임

지난 달 있었던 모토캠핑 동호회 평창

정기모임. 예정 캠핑 일정은 토, 일 이었으나

선발대들은 그보다 반 나절 앞서 짐을

꾸려 양만장에 모이게 되었다. 이른 모임이 딱히

좋은 사이트 선점을 위한 알박기는 아니었으나

조금 피곤해도 금요일 늦은 저녁에 출발하면

일요일 복귀 시, 2박을 하는 것 같은 기분과

1박을 했을 때 보다, 더욱 심신이 편한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필자도

요즘들어 이렇게 이박 아닌 일박삼일의

일정을 즐기고 있다.

 

 

 

나름 9월이라고 저녁이 되면 서늘해지는

강원도의 기운 탓에 무리해 장작을

픽업하게 되었다. 모처럼의 정기 캠핑인데

추위를 떠나 기분을 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컷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무리한 픽업

탓에 탑박스의 브라켓에 유격이 발생...ㅠㅠ

 

 

 

늘 언제나 함께 해주는 태연형님의 애마

티맥스500. 본 차량에 이정도로 픽업을

하고 다니는 라이더는 전국에 이 분

하나 밖에 없지 싶다.

 

 

 

이 녀석은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춘 진호

형님의 650GT. 그나마 트렁크 사이즈가

있어서 그런지 픽업의 모양새는 나름

깨끗해 보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있어 머리를

환기시기키 위해 멀리 서산에서

올라온 봉진이 어드방.

내년엔 꼭 시험 붙자!!^^

 

 

 

그리고 마지막 바이크는 처음 참석하시는

연정님의 애마 800GS였다. 지금 것 참석한

여성 모토캠퍼 중, 가장 큰 기종이었다.

 

 

 

그렇게 양만장을 나와 도착한 횡성 ic.

얼마 전 생긴 편의점 덕에 이젠 마음

놓고 쉬어 갈수 있게 되었다.

양만장을 벗어나 이곳 루트를 경유하기

시작하면, 늦은 시간엔 정선까지 쉴만한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우리같은 야간 도깨비

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꿀포인트가 되겠다.

 

 

 

역시 원두커피는 강원도의 능선을

따라 달리다 한기가 몸속에서 정점을

찍을 때 쯤...

 

 

 

한 잔 꺾어 주는 게 가장 일품이다.

설탕이 없이도 단내가 절로나는

편의점표 아메리카노는 가격도 정직하고

야간 라이딩에 필요한 충분한 각성까지

더해주게 된다.

 

 

 

원빈 버젼으로 커피를 마시겠다는

동생이 한 것 포즈를 잡아보긴 했지만...

영화 구타유발자들 주연이 원빈이었나?

 

 

 

소스라치게 내려오는 강원도의 한기에

미리 챙겨온 옷을 꺼내입는다.

체온은 잃기 시작하면 다시 끌어 올리기가

어렵다. 때문에 추운감이 조금이라도 들게

되면 미리 체온을 보충하거나 보온을 해주는 게

가장 정확한 대처 방법이다.

 

 

 

진호형님은 애초 따뜻하게 입으셨고...

 

 

 

처음 참석 하셨던 연정님도 바이크

경력이 많으셔서 그런지 미리 충분히

따뜻하게 입고 오신 것 같았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더 달려

도착한 평창의 아늑한 우리만의 사이트.

밝게 비추는 조명은 노란 빛깔로

감성을 자극하며 주변을 수놓았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만의 탄 내는

따뜻한 온기와 함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여름 내내 숨어 있었던 메뉴인 오뎅탕은

오랜만에 존재를 들어내며 지금의 절기를

떠들어 되는 것 같았고

(역시 오뎅탕은 좀 서늘할때 먹어야...^^)

 

 

 

보고만 있어도 마음 한켠이 든든하고

훈훈했던 장작더미는 내겐 든든한 보험과도

같았다. 20킬로를 적재하느라 힘도 들고

바이크의 브라켓도 상했지만, 나로인해

모든 모토캠핑 회원들이 한곳을 응시하며

마주할수 있다는 생각에 픽업한 보람은 있었다.

 

 

 

처음 참석했을 땐 갓길도 못 타던

녀석이 지금은 풀장비에 어드방을

탄다는 게 참 대견했던 봉진이.

 

 

 

나와의 정식 모토캠핑은 처음 이셨던

진호형님. 처음 마주한 회원들이

어색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밤 늦게 달려와준 영준이.

녀석도 점점 나이를 먹으니 아재틱

하니 만삭이 되어간다. 처음 봤을 땐

참 호리호리 하니 늘씬했는데 말이다.

 

 

 

요리 솜씨 발휘는 모임의 막내인

봉진이가 손수 거들었다.

 

 

 

음식의 무엇이 주 였던가... 상관 없다.

그래도 맛 하나는 썩 괜찮았으니.

어차피 이곳까지 나온 마당에

맛을 운운한다는 건 그저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사람의 입맛은

모두 비슷하거늘... 간이 안 맞으면

라면 스프 하나 던저 넣으면 모든게

해결된다. 캠핑이란 원래 그런것...

 

 

 

든든히 배를 채운 후 불멍에

빠져든다. 아무 생각이 없다.

멍이란 실제로 뇌를 쉬게 하는

과정이라 한다. 이렇게 한 참을

바라본 후 다른곳을 응시하면

눈마져 개운함이 감돌곤 한다.

무엇보다 필드에 전개되있던

참나무가 타는 냄새는 그 어떤

향수보다 더욱 매력적인것 같았다.

 

 

 

불은 우리들의 초점을 집어 삼킨지 오래다.

필자는 회원들의 흐리멍텅해진 눈가를

바라본다. 그들의 눈은 침묵인지 낭만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고요함이 맴돌았지만

이 밤의 끝을 바라보는 시점은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늘 그랬듯이 모닥불이

사그러질 쯤 우리는 잠자리로 들게 될것이다.

 

 

 

모닥불은 그렇게 말 없이 우리를

하나로 엮어 놓았다.

 

 

 

지난 밤은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백색 소음과 같은 이유지 싶다.

 

 

 

이번 캠핑을 위해 새로 구비한 에어베게인데

꾀 쿠션도 좋고 베김이 없었다. 무엇보다

일반 캠핑 베게들 보다 취급하기가 무척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서늘한 아침은 역시나 칼칼한 라면이 제격.

고춧가루 팍팍 넣어 보글보글 끓여 한 젓가락

들이키고 나면 매운향 때문인지 아침 잠이

말끔히 달아나기도 한다.

 

 

 

연정님이 챙겨 주셨던 갈비.

호화스러운 호텔 뷔페에서 즐겼던

고기들보다 몇 갑절은 더 맛났다.

 

 

 

이건 태연형이 준비해준 모닝빵?

익혀낸 고기를 빵 사이에 밀어 넣어

한 입 베물어 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

이었다.

 

 

 

캠핑에서 오랜만에 보는 야채다.

남자들끼리 다닐 땐 귀찮아서

거의 멸종되다 싶이 했던 식품군인데

누군가의 배려로 간만에 모임에서

쌈을 먹게 되었다. 역시나 고기는 쌈

이었던가? 다음 모임에선 필자가

챙겨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늘은 모토캠핑이 시작되는 본격적인

토요일이다. 조금 있으면 다른 모토캠퍼들의

바이크로 이곳도 북적거리게 될것이다.

 

 

 

아직은 9월 중순이라 한 낮의 햇볕은

그리 반갑지 만은 않았다. 이에 우리의

사이트들은 애당초 그늘로 파고들었다.

 

 

 

상류엔 민가들이 있어 정제 없인 식수로

활용은 불가능하지만 끓여 먹는 용으론

적합해 보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필요한 물은 생수 또는 정수기를 통해

충분히 보충이 가능했었다.

 

 

 


필자가 사용하는 세틀라이트 텐트.

텐트 자체엔 전실이 없고, 옵션으로

구매해 설치를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 대비 기능이

우수해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텐트 중 하나가 되겠다.

 

 

 

이건 봉진이의 야전텐트인데

딱히 메이커는 모르겠으나 가격이

그리 비싸진 않았다. 지면으로 부터

텐트를 띄우기 때문에 해충이나 우천으로

으로부터의 운영이 탁월하다. 다만 픽업

사이즈와 무게가 나가고 내부도 딱 한

명만 들어 갈 수 있다.

 

 

 

 

날씨는 흐려 졌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불행인가 다행인가...

우중캠핑이 꾀나 매력적이기에

날씨 바램에 있어 웃지 못할 갈등도 생긴다.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었던 먹방.

시간은 참 빠르게 간다.

조식을 먹고 몇 번 꾸무정 거리니

어느 덧 점심이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질리게 먹었다.

먹는게 남는것인가, 아니면 모토캠핑

필연의 먹방 코스였던가. 뭐 어찌 되었던

모토캠핑 동호회는 원탁에서 시작해 원탁

으로 끝나는 모임인 만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눔을 제외한다면 이런 먹는 건만이

유일한 낙일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이번 모임의 매인 쉐프는 태연형.

언제나 감사합니다.

 

 

 

동호회 후발팀들이 속속 도착을 한다.

처음 참석한 회원님의 텐트에 눈길이 쏠린다.

적재 부피는 약간 컷지만 완벽했던 전실은

픽업에 따른 갈등을 씻어주는 것 같았다.

결국 한 분이 따라 지르셨다.

 

 

 

이날은 동호회 회원님의 아들도

동행을 하였다. 아재들 틈바구니에서

무척이나 어색했을텐데 잘 어울려 주었다.

 

 

 

 

모캠 원년맴버급인 봉진이도 큼직하게

준비한 자신만의 조리기구에 갖가지

요리들로 수를 놓기 시작한다.

 

 

 

 

 

둥글게 둘러 앉아 서로 챙겨온 음식들을

꺼내 나눠 먹는다. 언제봐도 훈훈한 모습이다.

필자는 이러한 전개 상황을 고려해 정기

모임이라도 참석 인원수를 조절한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되려 그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나뉜다는 건

좋지 못할 땐 파벌이 생긴다는 뜻이다.

 

 

 

 

또 다시 밤은 찾아왔다.

이제 모두 모였으니 감성 만점의

정식 캠프파이어를 할 차례다. 전 날

미리 꺼내 놓은 장착이 조금은 말랐는지

착화도 무척 수월했다.

 

 

 

뒤늦게 도착한 윤민상군.

처음 구매한 텐트라 그런지 설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회원님들이

나서서 손수 거들어 주었다.

 

 

 

불만 피워 놓으면 딱히 이야기 거리가

없이도 모임은 자연스레 잘 돌아간다.

잠시 말이 끊기면 어색할라 피워둔

모닥불에 생각을 던져 놓고, 다시금

정리가 되었다는 듯이 그것들을

회원들 앞에 주저리 주저리 꺼내들 놓는다.

 

 

 

 

흥을 돋는 맛난 음식들도 이곳 저곳에서

준비되어 원탁으로 올라온다.

누구에겐 끼니가 되고 누구에겐 술안주가

되었던 여러 음식들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돌아간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갔고, 따뜻한

모닥불 만큼이나 우리의 첫 인연에도

훈훈한 온기를 더해나갔다.

 

 

 

다음 날 아침은 무척이나 화창했다.

전 날 쾌쾌했던 날씨에 혹시라도

비가 내릴까 싶어 마음을 조였건만,

우천캠핑이야 시간적 여유가 있고

소규모 모임에서나 감성 만점의

낭만 캠핑이 되는거지, 이렇게 모인

이가 많을땐 그저 궁상, 청승 놀이밖엔

되질 않는다.

 

 

 

모처럼의 마실에 애마들도

함 것 이슬로 목을 축인다.

 

 

 

전날의 팍팍했던 고단함이

아침녁까지 날아드니 달달한

모닝 커피 한잔으로 쫒아내본다.

 

 

 

오전일찍 복귀를 서둘러 태백으로

넘어갈 채비를 한다. 모임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지 거의 모든

회원님이 그 먼 거리를 같이 대동

하기로 했다.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모두들 아침을 걸렀던 탓이라 발길이

더욱 분주하기만 했다.

 

 

 

주변을 정리하고 잠시 숨을 고른다.

역시나 캠핑은 꾀나 노동을 요하는

취미가 맞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정말이지 게흘른 사람은 시작도

못해보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곳을 벗어나기 전, 흔적일랑 이렇게

단체 사진을 담아 가슴에 추억을 포게

넣는다.

 

 

 

 

출발 전, 간단한 라이딩 수칙과 대열을

정비 후 이곳을 이탈한다. 모토캠핑의

주 목적은 장거리 이동을 위한 간단한

숙식이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그렇게

바이크를 오래 탔음에도 아직까진

캠핑보단 라이딩이 더욱 즐겁고 설랬다.

 

 

 

태백의 여지 없는 가을장마가 우리를 맞았다.

축축히 젖은 회원님들의 몸에선 김이 피어

오르고 누가봐도 청승 맞을 법 했지만

매도 여럿이 맞는게 낫다고 이것도 나중엔

소중한 추억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위로를

삼는다.

 

 

 

이곳은 태백의 유명한 맛집으로

물닭갈비가 주 식단이 되겠다.

방송 매체 때문에 이곳 말고 태백

부근엔 유사한 물닭갈비집이 많이

생겼는데 이곳은 방송을 타기전부터

필자가 다녔던 완벽한 오리지널 본점이

되시겠다.

 

 

 

젖은 거리는 회원님들의 애마들로

가득 채워졌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겐

우람한 차량에 장비들이 장뜩 실려

있던 모습은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태백 묽달갈비엔 미나리와 고소한 깻잎이

한가득 들어간다. 익어가는 과정 내내

식당을 가득 매웠던 그윽한 깻잎 냄새는

아침도 못 먹고 출발했던 모토캠핑 회원들의

침샘을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충분히 불을 가해 만수에서 약 20% 가량이

더 쫄도록 끓여 내면 아주 매콤하고 담백한

이 집만의 음식이 완성된다. 도심에선

절대 맛볼 수 없는 맛이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나면, 약간 남은 국물에

김가루밥을 넣어 꼬들베기가 생길 때 까지

충분히 볶거나 눌어낸다. 무쇠그릇에 눌어

붙은 밥알 하나하나 긁어 먹는 맛 또 한

무척 일품이었다.

 

 

 

식사를 끝내고 도착했던 곳은 복귀 루트에

포함되어 있던 영월 김삿한 문학관 주차장.

 

 

 

다행히 이곳의 날씨는 정오에 흠뻑

젖었던 모토캠핑 회원들의 몸을 말려주기에

충분히 화창하고 따뜻했었다. 저 멀리 앞에

보이는 건물이 김삿갓 박물관이다.

 

 

 

 

이른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달리느라

지쳤던 회원들이 평상에 하나 둘

나뒹굴기 시작했다.

 

 

소박한 간식으로 입을 놀리고

따라온 달달함으로 피로감을

애써 쫒는다.

 

 

 

 

그리고 이곳을 마지막으로 곧바로 복귀길에

올랐다. 각자 향해 온 길들이 달랐기에

손인사를 주고 받은 후, 여운이 남으면

서운할까 싶어 서둘러 달리기 시작하였다.

 

 

 

 

동선이 같았던 서경팀은 이곳에 모여

모토캠핑의 마지막을 정리하게 되었다.

언제나 늦은 시간까지 라이더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제공해주는 빅사이트는

어느 시점에선가 우리만의 아지트가

된듯한 푸근한 느낌을 갖게 하였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만큼 멀리는 못 나가도

당분간은 이곳이 종착역이 되지 싶다.

 

 

출처 : 다음넷 모토캠핑 동호회

http://cafe.daum.net/mcam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