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모토캠핑 원주 섬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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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12월 마지막 모토캠핑 원주 섬강편

오랜만의 화창한 아침.

늦잠에 우랴부랴 짐을 챙기고

때늦은 아침을 편의점에서 먹게

되었다.

 

 

 

 

 

아침부터 몹시 불었던 찬 바람은

훈훈했던 컵라면의 온기를 금방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도 먼 길

추위를 누르고 달리려면 뭐든 속을

채워야 했기에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회원님들과의 1차 집결지였던

양평 만남의 광장에 도달하기 전

필요한 물품을 구비코자 자주 들리는

캠핑샵에 들려 장작 한 단을 꾸리게

되었다. 이날은 모토캠핑 회원 민성이 형이

자동차로 오면서 장착을 챙겨 오기로

했지만 어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아 혹시 몰라 미리 준비를 해본다.

 

 

 

 

그렇게 한 짐 꾸려 도착한 양평 만남의

광장엔 이미 구용형님이 먼저 나와

필자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구용 형님은 할리가 타고 싶어 바이크에

입문을 하셨지만 모토캠핑을 겸행하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에 결국 장르를 포기하고

엔듀로로 기변하여 지금껏 같이 하고 있는

열열 회원님이다.

 

 

 

 

 

역시 체온 회복과 잠을 쫓기 위한 각성은

진한 원두커피만큼이나 좋은 게 없다.

 

 

 

 

 

아무튼 오전에 같이 합류한 신호 형님까지

셋이서 원주로 달리게 되었다.

 

 

 

 

 

올봄이면 기변을 하게 될 신호 형님의 애마가

떠나보낸다는 말이 서운했는지 얼마 달리지도

못하고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 깊지 않았던 포트홀에 차량의 양 측

백미러가 모두 부러져 버린 것...

 

 

 

 

 

결국 여주의 어느 동네 센터에 들려

아쉬운 대로 핸들바 형 백미러를 다시

장착함으로써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당도할순 있었다.

 

 

 

 

 

집결지에서 9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섬강 유원지. 확실히 추운 동절기라 그런지

여름 한 철엔 만원인 이곳도 한적하기만

하였다.

 

 

 

 

 

우리는 그늘을 벗어나 최대한 온기가

돌고 햇볕이 내리는 잔디밭 위에 사이트를

구축하였다. 이날은 겨울철 장기 주차로 인해

두 회원님의 바이크가 방전돼 차량으로

참석을 하게 되었다.

 

 

 

 

 

잔디는 촘촘하고 얼어 있어서

스탠드를 세워도 딱히 애마들이

바닥으로 빠지진 않았다.

 

 

 

 

 

 

 

 

 

형형색색 회원님들의 텐트 모습을

담아보았다. 마지막 텐트의 모습은

야전침대를 포함한 접이식 텐트로

부피와 무게는 나가지만 설치가 용이하고

지면으로부터 떠 있기에 이로 인한

장점이 많은 텐트가 되겠다. 다만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만큼 딱히 모토캠핑

용품이라 하기엔 좀 모자라지 싶었다.

 

 

 

 

 

이곳 근처엔 광활한 갈대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에 대형 타프로 정면의

바람을 막고, 두 차량을 이용해 측면의

바람을 막아 혹시 모를 모닥불의 불씨 날림을

미연에 방지하였다. 다행히 주변에 이곳

잔디밭 관리자가 있어서 야영 허락까지

받고 나니 마음 한구석은 편했다.

 

 

 

 

 

이날의 모토캠핑도 여지없이 먹을거리가

풍년이었다. 때문에 밥이 아닌 다른

간식으로 배고팠던 허기를 채워 나갔다.

이렇게라도 먹지 않으면 음식물이 터무니

없이 많이 남게 된다. 미련해 보이긴

해도 때론 집으로 되가져가는 귀찮음

보단 이게 더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오랑케 스타일의 이봉진.

 

 

 

 

 

동네 빠꾸 민성이형.

 

 

 

 

 

그리고 신호 형님.

 

 

 

 

 

오랜만에 밖에서 맡아보는

밥 짓는 냄새는 그렇게 구수할 수가

없었다. 전기밥솥에 익숙했던 나에겐

때로 씁쓰름한 밥 탄 내도 숭늉이란

고소한 식사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필자의 소박한 캠핑 집기류들.

 

 

 

 

 

신호 형님의 조이맥스125.

 

 

 

 

 

구용 형님의 브이스트롬650.

 

 

 

 

 

필자의 버그만650.

 

 

 

 

 

봉진이의 R1200GS.

 

 

 

 

 

그리고 식 후 담아본 주변의 풍경들.

 

 

 

 

 

말로만 들었던 섬강의 갈대밭.

이곳은 갈대의 대규모 군락지로

제철엔 멋진 풍경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런 장소라 한다. 갈대 숲

안쪽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임도 길도 나있다고 한다.

 

 

 

 

 

 

비록 풍경은 멋지지만...

요즘같이 바쁘게 사는 이들에겐

이러한 풍경도 마음의 안식처라 하기보단

그저 일회성에 그치는 마음의 도피처인 것

같았다. 그래도 잠시나마 한시름 내려놓고

눈이라도 즐긴다는 건, 무척이나 복받은

취미생활임은 분명했다.

 

 

 

 

 

아담하게 늘어 뜨려 놓은 우리의

베이스캠프.

 

 

 

 

 

회원 님들 간 오랜만에 볶아보는

깨담화. 항상 만나면 거의 뻔한

주제들의 이야기이지만 소박함을

즐기는 모토캠핑 회원들에겐 언제나

즐거운 안줏거리가 되는 것 같았다.

 

 

 

 

 

대접해 보고자 집 근처 맛집에서

챙겨온 두루치기인데, 미숙한 조리

방법 탓에 망쳐버렸다. 그렇게 맛있다고

호언장담을 했거늘....

 

 

 

 

 

 

식 후 이어지는 모닥불 놀이.

강을 끼고 있던 산간지역이었던 만큼

해가 꺾이니 주변의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까지 한 잔 걸치며

떠들기엔 챙겨온 장작이 부족함이 있어

주변 산에 들어가 나무를 더 해오기에

이르렀다. 줍는 거야 아무나 다 한다 해도

 

 

 

 

 

역시나 장작을 자르고 쪼개는 일은

꾀 힘든 노동을 요하게 된다.

일 번 타자로 민성이 형이...

포수로 영준이가 뒷짐을 지고 지켜본다.

 

 

 

 

 

하지만 이를 멀찌감치 지켜보던

구용 형님이 못마땅했는지 직접 나서서

숙련자의 장작패기 스킬을 난사한다.

도끼질 한방에 쫙쫙 갈라지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우리들도 입이 쫙쫙

벌어졌다.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조촐한 캠프파이어!!

아무리 값진 음식을 먹었다 한들

숯 향이 베여있지 않고, 이러한

온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모임의 뒤가 뜨뜨미지근하기 마련.

 

 

 

 

 

LED 조명이 난발하는 캠핑 시대의

가스랜턴은 그저 감성 메이커로

분위기만 거들 뿐이였고...

 

 

 

 

 

실제 모임의 달달함을 더해줄

간식으론 믹스 커피만 한 것도 없었다.

 

 

 

 

 

 

타프 안에 갇힌 훈훈한 모닥불의

열기는 우리의 어깨를 몇 번이나

맴돌며 밖의 추위를 잊게 한다.

 

 

 

 

 


담백한 소시지 굽는 냄새는

평소 잘 마시지도 않았던

맥주 한 잔을 거들어낸다.

 

 

 

 

 

술안주인지 밥이었는진 몰라도

입으로 들어가 혀의 즐거움을

주는건 매한가지

.

그저 좋은 이들과 밖에서 먹고

마신다는 의미 그 자체가 값지다.

 

 

 

 

 

오랜만에 참석한 모토캠핑 원로 맴버

윤수형이 처음으로 캠핑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왔다. 이제 물만 올리면

될 뿐이고...

 

 

 

 

 

취침 전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유단포를 만들어 나만의 잠자리를

따뜻하게 꾸며보기도 한다.

 

 

 

 

 

원주 섬강의 이튼날 아침.

 

 

 

 

 

 

애마 위로 짖게 깔린 서리와

잔뜩 흐렸던 날씨... 곧 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랬기에

아침은 꾀나 포근했었다. 바람도 없고

저기압인 탓에 주변은 무척이나 조용하고

고요하기만 했다.

 

 

 

 

 

섬강 불법 체류자 이 모 씨의

꿀잠을 깨워본다.

 

 

 

 

 

 

여기저기 보글보글 끓어넘치는

찌개 냄새로 한 번의 식사를 하고

 

 

 

 

 

입에 넣음으로써 두 번의 식사로

속을 채운다.

 

 

 

 

 

그리고 자리를 떠나 찾았던 이곳.

일행의 추천으로 들렸던 송어 횟집.

 

 

 

 

 

너무 허름해서 가게가 망한 줄만

알았다. 이곳은 여주 맛집 중 하나로

살펴볼 수 있는 동원수산이 되겠다.

 

 

 

 

 

대리석으로 만든 차가운 접시는

송어회의 끝 맛까지 잡아주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 한 접시 꽉 채워 나오는

회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송어회를 넣어 묻혀 먹는 콩가루 접시.

 

 

 

 

 

코스요리로 초밥과 더불어

얼큰한 매운탕이 마지막 식단에

올랐다.

 

 

 

 

 

 

식 후 모토캠핑 회원님들과 마지막으로

들렸던 여주 이포보 수력 발전소.

 

 

 

 

 

날이 좋지 못해 그런지 주말임에도

평소와 같은 인파는 없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복귀길에

올랐다. 16년의 마지막 캠핑.

새로 밝은 17년엔 좀 더 색다른

장르로 모토캠핑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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