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한 발짝 물러선 폭염에 그나마 숨이 들어갔다.
완벽하게 가신 날씨는 아니었지만 제법 선선한
바람탓에 오랜만의 회원들과 밤도깨비를 자처
하며 잠수교에 모여들 수 있었다.
치킨과 콜라는 지인들과의 빠질 수
없는 한강 고수부지 단골 메뉴이다.
다만 라이더들에겐 늘 배부를 수
없는 식단이기도 하다.
뭐 어찌되었건 부족한건 각자
집에서 해결해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이날의 포커스는 그간 서로간의 없었던
진득한 대화였다. 필자는 사진을 담느라
많은 대화는 못했지만, 분위기 자체는
충분히 즐기고 있었던것 같았다.
달달했던 다과는 이야기의 끊길
법한 공백의 서먹함을 채워줬고
어두웠던 공간의 랜턴은 겨냥하듯
우리를 더욱 안으로 모여들게 하였다.
폭풍 전야라 했던가...(솔릭)
바람은 몹시 불었지만 무거웠던
공기탓인지 주변이 고요하기만 했다.
오랜만에 삼각대를 꺼내들어 아직 집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이들의 어수선함을
주어 담았다.
우리팀의 정겨운 모습은 저 멀리
한강 뒷 배경에 실어 담아보기도 하고...
이곳 저곳을 서성이며 몇 걸음
되지 않았던 다른 이들의 행적과
주변의 풍경들도 처음 와본 것
마냥 담아보았다.
그간 서로 다른 색의 삶을 사느라
공백의 시간이 서먹하긴 했지만
그들의 웃음을 보니 처음 마주했던
고운 추억에 이내 곧 녹아 들었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진
알수는 없었다. 다만 망원 랜즈에
담겨진 따뜻한 기운은 셔터를 누르던
필자의 손 끝에도 충분히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오토바이 동호회 모임인데
구색은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에
회원님들의 바이크 사진도 몇 점
담아보게 되었다.
흩날렸던 달빛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집으로의 발길을 재촉했다. 이제 오늘이
아니면 다음 주 까진 비 소식으로 인해
모임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의
시간이 더욱 아쉽기만 했다.
누가 그랬던가... 의지에 따른 아니함보다
구속된 의지에 대한 미련이 더 크다고...
어차피 막상 날 좋아도 몇 번
모이지도 못할것을...ㅠㅠ
출처 : 다음넷 S&K 라이더스 및 모토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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