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버그만650(16년) 라디에이터 누수로 인한 교환 작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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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점작업일기

스즈키 버그만650(16년) 라디에이터 누수로 인한 교환 작업기

본 빅스쿠터는 필자가 직접 운용하고 있는 2016년식 버그만650이다. 신차를 구매해 무려 7년을 운행하면서 오만 킬로가 조금 안되게 운행을 한 차량으로 그동안 소모품적인 하자 말고는 일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애마이다. 관리가 안되었던 리어 켈리퍼 앗세이를 한 번 교환하였고 부동액 호스를 잡아주는 반도가 풀려 누수가 있었던 것 말고는 지금까지 너무 잘 달려주고 있다. 당연히 차량의 컨셉에 맞게 무리하게 타지 않고 중후하게 운행을 하다보니 CVT나 엔진 트러블도 이상 무!

다만...

 

 

해당 차량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라이에이터가 너무 바닥면에 자리를 잡고 있음으로 인해 쉽게 부식되고 파손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필자도 다른 버그만 라이더들과 다르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해당 부속을 교환하게 되었는데 순정 파츠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부속값만 놓고 본다면 티맥스560의 라디에이터도 40만원을 넘지 못하는데 버그만650 전용 라디에이터는 팬을 제외하고도 부속값만 100만원을 훌쩍 넘어갔다. 그나마 라디에이터 팬은 문제가 없었다. 만약 팬까지 교환을 했다면 부속값만 150만원. 재생을 운운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재생은 부식으로 인한 파손이 아닐때만 가능하다.

 

 

딱 봐도 중간에서 누수가 되고 있는 모습.

파츠 가격이 너무 비싸 호환품을 알아봤으나 정확한 규격을 만족하며 일치하는 제품이 없었다. 일이십만원짜리 사제품은 버그만 전용이라 해도 호스 규격이 엉망이었고 무엇보다 라디에이터는 엔진 냉각과 직결되는 부속이다 보니 섣불리 짭을 가져다 쓸 수 없었다. 괜히 돈 아끼려다 엔진을 해먹으면 아무리 본인 바이크라 해도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결국 일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순정을 구매하게 되었다. 스즈키 본사에서 구매하는 것보단 조금 더 저렴했다. 양철로 만든 이게 뭐라고 그리도 비싼건지... 뭐 물론 애당초 신차를 구매할 때 버그만은 파츠 값이 악명 높다는 것을 알고는 구매했다. 다만 7년간 운행해 보니 앞서 명시한게 아닌 조금 더 고장이 있더라도 충분히 유지하며 탈만간 가치가 있는 스쿠터였다.  정숙성은 도표를 확인해도 2기통 바이크중엔 단연 탑이고 배기량 대비 연비도 나쁘지 않으며 무엇보다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 아무튼...

 

 

라디에이터를 탈거하면서 미리 적출해 놓은 냉각수이다. 냉각수는 빼낼 때 양을 체크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러한 부분은 큰 의미가 없고 냉각수 본연의 색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순환계 부식이 심하거나 엔진 블럭 사이의 동판 가스킷이 파손되어 있는 경우는 약간의 갈빛을 띄는 경우가 있고 이럴땐 작업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행히 필자의 버그만650은 매우 깨끗한 녹빛을 보여주었다.

 

 

원칙적으로 라디에이터를 정확하게 탈거하기 위해선 프런트와 측면 카울을 들어내야만 한다. 라디에이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과 체결된 호스를 빼내야 하는데 이놈의 것이 밖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카울 깊숙한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에 SUS 반도를 체결하는 십자 나사가 엔진 헤드쪽을 바라보고 있다. 결국 뜯지 않으면 공구를 삽입할 방법이 없는 것이고 이에 위 사진과 같이 측면 일부만 열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필자야 귀찮아서 이렇게 한 것이니 참고만 하도록 하자.

 

 

스쿠터의 이너카울은 매우 연성이 좋아 정말 어지간히 엉뚱한 방향으로 힘만 주지 않는다면 쉽게 깨지진 않는다. 다만 이너 카울을 잡아주는 측면과 센터의 아일렛 너트는 쉽게 도망다닐 수 있으니 미리 여분을 준비하는게 좋다. 어차리 너트는 전용이 아니고 범용으로 나오는거라 규격만 맞으면 뭘 싸도 상관없다.

 

 

새로운 라디에이터에 기존의 그릴을 올렸다. 그릴은 녹이 보였기에 도장해서 장착하게 되었다. 

 

 

고가의 팬도 방청 작업을 통해 충분히 윤활 시키고 세척하였다. 테스트 해보니 역시나 브러시리스 모터라 그런지 RPM 및 회전 밸런스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다만 팬 커넥터는 심하게 부식이 되어 있었기에 이 역시 복원제를 사용해 되살리게 되었다. 하부에 장착되는 커넥터임에도 방수 제품이 사용되지 않은 것은 좀 의문이였다. 팬 값만 사오십을 받으면서 그까지 방수 커넥터 얼마나 한다고... 아낄걸 아껴야지...

 

 

버그만650의 라디에이터를 적출하고 난 후에는 기존에 달려 있던 나사나 부싱등등 모든 것을 재활용해야 한다. 라디에이터를 주문했다고 잔잔바리 부속이 세트로 딸려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생각없이 파츠를 버려버리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미리 탈거해 놓고 방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버그만650의 새 라디에이터의 조립이 끝났다. 이제 하부 스테이에 끼워 배선과 호스를 체결하면 된다. 솔직히 지금까지의 작업은 경정비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조립은 애를 좀 먹을 것이다.

 

 

이렇게 올라간 라디에이터는 체결 후 잔여 나사난 부속이 없는지 재확인하고 호스를 순환계 호스를 체결하게 된다. 호스는 주로 합성 실리콘 고무관을 사용하는데 체결 전 끝머리 크랙이나 부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남은 조립을 하게 된다. 호스는 쉽게 부식되거나 깨지진 않는다. 다만 평소 차량을 무리하게 운용하거나 이전 작업자의 잘못된 만짐으로 인해 이미 문제가 생겨 있을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 물론 필자의 차량은 무리도 없고 만진적도 없으니 해당 사항은 없다.

 

 

이제 라디에이터 상부 및 보조통에 냉각수를 넣고 펄펄 끓이면서 공기만 빼주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작은 차량들과 달리 큰 차들은 이러한 에어작업이 단순하고 쉬운 편이다. 물론 큰 차라해도 차이는 있을순 있겠으나 적어도 버그만650은 그저 때려 넣고 충분히 히팅시켜주면 된다.

 

 

실내 작업 기준으로 보통 30분 이상의 아이들링을 하여 온도를 최고점으로 올려준다. 이렇게 되면 냉각수가 끓으며 에어가빠지고 자리를 잡게 된다.

 

 

최고 히팅점이라 생각되는 지점에선 반드시 수온게이지를 체크해 히팅이 나지 않는지 확인 후 캡을 닫으면 된다. 버그만650의 수온 게이지는 정말 더운 날 시내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간신히 4칸으로 올라가며(팬이 돌며 금방 떨어짐) 지금과 같은 동절기엔 주행하면서 사진에 보이는 칸 수 이상을 넘어갈 수 없다. 때문에 서늘한 가을 또는 동절기에 트래픽 없이 라이딩을 하고 있음에도 수온 게이지가 4칸으로 치솟으면 반드시 전문 센터를 방문해 점검을 해야한다. 냉각수가 부족해도 그럴순 있겠으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순환계 중 바이메탈 오작동으로 고압 가스가 생기고 이것이 제대로 방출되지 못해 라디에이터에 압력을 가하는 케이스이다. 이런 경우엔 라디에이터의 부식된 부분 중 가장 약한 곳을 기점으로 누수가 생길 수 있다. 

 

이상 성남 에스바이크에서 스즈키 버그만650에 대한 라디에이터 교환 수리 작업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