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광복절 낚시테마캠핑 "양구직연폭포" 2박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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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광복절 낚시테마캠핑 "양구직연폭포" 2박투어

[모토캠핑] 광복절 테마캠핑 "양구직연폭포" 2박투어

오랜만의 모토캠핑 후기 정포스팅...

그간 먹고 산다고 블로그와 카페 모두를 소홀히 하였다.

방문자도 떨어지고 광고 수익도 바닥나고...

애당초 이런 것에 중점을 둔 건 아니지만 애타게 본인의 모토캠핑 후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기에

늦은 새벽시간 키보드에 손을 올려본다. 솔직히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닌데 왜들 부담을 주시는지...ㅠㅠ




최종 목적지 : 양구 직연폭포

왕복거리 : 양평 용머리 휴게소 기준 107킬로

왕복시간 : 휴게소 기준 다섯시간(정속주행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이른 아침 가벼운 묵념과 함께 1차 집결장소인 용머리 휴게소로 향하였다.

이날은 모토캠핑 테마가 있던 날이라 다른 어느 때의 모임보다 더욱 설레었다.

성수기철 광복절이란 달콤한 연휴는 더욱 많은 이들을 동심 어린 여행객으로 만들어 냈다.

도로에 어찌나 차가 많던지 하남시에서 적어도 홍천까지는 차가 밀려있는 모습에 출발부터 진땀을 뺏다.

선발대로 참석하신 이희동 회원님의 모습.




많은 차량들로 이번 모토캠핑 팀도 무려 다섯 시간을 달려서야 목적지인 양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애당초 사이트를 구축하려 했던 자리는 이미 많은 휴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휴가를 즐기러 온 피서객이라는 표현보단 난민촌이란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다른 야영 포인트를 찾아 한 시간 가까이 돌아다닌 결과...

그래도 위 사진과 같이 제법 한산한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교각은 양구의 명물 직연폭포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만큼 서둘러 짐을 풀어본다.

이곳까지 오느라 더위에 지쳤던 최요한 회원님은 배고픔도 잊고 첨벙첨벙 물놀이부터 즐기신다.




이번 모토캠핑의 매인 테마주제는 "낚시"

한쪽에선 사이트 구축을...

다른 한쪽의 이희동 회원님은 느긋하게 앉아 새로 산 낚싯대를 세팅하고 있었다.


웃겼던 건... 

이번 모임에 참석한 10명에 가까운 모든 회원들이 낚시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낚싯대를 가져온 희동 회원님도 생전 처음 하는 낚시에 연신 엉뚱한 바늘만 세탕하고 있었다.

민물낚시에 참치도 잡아 올릴 바늘을 가져오셨으니...

괜찮다...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먹겠다는 열정 하나만큼은 이미 월척이나 다름없으니...




그래도 이번 모토캠핑을 위해 새로 산 통발에 낭랑한 희망을 걸어본다.

나름 통발 질은 베테랑이라 자부했던 나는 결코 회원들의 배를 곯지 않게 하리란 다짐을 해본다.

고기를 잡지 못하면 기본 1박은 무조건 라면과 밥 뿐이기에 이를 악물고 세팅에 들어섰다.




정신없이 주변을 정리하며 어찌 끓여냈는지도 몰랐던 라면...

그래도 허기진 뱃속에 밀어 넣으니 이성만큼은 다시 돌아왔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종류 상관없이 배고플 때 먹는 것이라고...

낚으라는 고기는 못 낚고 포스팅 사진에 낚여 다시금 라면을 후루룩 거리며 글을 적어본다.

오늘도 횡설수설...




중간중간 회원님들이 합류를 하기 시작하였다.

멀리 구리에서 이정한 회원님이 커브를 끌고 이 먼 곳까지 와주셨다.

K13000R을 탔던 회원님인데 답답해서 커브를 어찌 타고 다니시는지...




제법 깊은 수심에 수영을 잘하는 요한 회원님께서 통발을 들고 설치에 나섰다.

수심이 깊었던 바위 근처는 유속이 잔잔하고 물이 탁해서 제법 굵직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T병을 이용해 표식을 하고 밖에서 잡아당길 수 있도록 끈과 함께 기대까지 걸어본다.


두 시간 뒤...


생선축에도 못 끼는 피라미 두 마리가 올라왔다.

매운탕은 고사하고 어죽도 못 해먹게 생겼다. 하아~

괜찮다... 아직 맛이 좋은 육식성 어류들이 활동하는 시간은 아니니까...

어스름하니 해지기를 기다려본다.




차를 끌고 성남에서 이곳까지 9시간을 걸려 도착한 여성회원님...

모토캠핑 한번 하려고 그 모진 고생을...ㅠㅠ 

동생 어서 바이크 사자.




해가 지기 전 까진 물고기를 잡을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이에 챙겨온 부식들을 꺼내어 배고픈 회원님들에게 먹여본다.

부식은 무슨, 주식이란 말이 더 맞겠다...ㅠㅠ

나름 강하게 반 하드코어로 진행하려 했지만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준비해 간 음식들이었다. 




솔직히 스케줄엔 없었던 식단이다. 오직 그놈의 물고기...

예기치 못한 풍족한 식단에 방긋방긋 회원님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정한 회원님이 협찬해 주신 불 닭발...

팩으로 나온 상품이지만 맛도 맵기도 일품이었다.

완성형 음식으로 방부제 맛이 다분할 것만 같았던 닭발은

숯불을 잔뜩 머금고 천하의 진미가 부럽지 않은 맛을 선사하였다.

언제나 인기 절정이었던 번데기 탕은 오늘만큼은 팔리지 않았다.




쉴 새 없는 먹방에 여기저기 배부른 환자들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1박 저녁의 매인은 매운탕으로 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통발만 던져두고 다음날을 기약하였다.

이튿날 통발에 물고기가 들어가 있지 않는다면...

어쩌면 내가 통발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지나가는 하루가 아쉬웠을까...

이른 잠을 청했던 회원님들도 다시금 합류하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주변에 태울 것이 없어 캠프파이어를 하지 못한 아쉬운 밤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이번 모토캠핑 테마를 성공시키리라는 각오에 새벽 내내 희동 회원님과 물질을 하였다.

자정이 넘은 직연은 많은 야행성 어류들이 바닥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눈에 보이는 수심에는 씨알이 굵은 물고기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맛보기용으로 즐길만한 물고기들은 많았다.

우리 둘은 그렇게 달이 기울어져 가는지도 모르고 연신 물고기를 쓸어 담았다.

사람을 처음 본 건지 이 녀석들은 도망조차 가질 않았다.


동이 트기 전 중간중간 끌어올렸던 통발에는 제법 그럴싸한 굵직한 물고기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쏘가리와 퉁가리 등 여러 토종 물고기들이 먹기도 전에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모토캠핑 매니저로써 책임은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후련해졌다.




이튿 날 매운탕을 해 먹기 위해 물고기들을 손질해 본다.

살아 있는 물고기의 배를 가른다는 건 차마 할 짓이 못되나 보다.

서로 눈치를 보는 듯하며 물고기들을 다듬는 회원님들의 서툰 칼질이 다칠까 걱정되기만 했다.




이 와중에도 구석 한편에선 모임의 막둥이들이 재롱을 떨고 있었다.

적어도 이 녀석들에겐 좋은 것만 기억시켜 주고 싶다.




그렇게 힘들여 손질한 물고기를 넣고 매운탕을 끓여내었다.

보글보글 매운탕이 끓는 냄비만 보아도 군침이 돈다.

하지만 이들은 서툰 쉐프 덕에 라면스프가 가득 들어간 매운탕만을 먹게 되었다.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만족감도 잠시일 뿐... 그저 미안한 생각만 마음 한구석을 가득 매울 뿐이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여름의 마지막 물놀이를 즐겨 본다.




이정한 회원님의 물안경은... 물안경이 아닌 라이딩용 고글인 게 함정.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그의 연출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하였다.

촐랑촐랑 신나는 물놀이에 실종된 양말은 잃어버린 아쉬움보단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일 뿐이었다.




2박이 되던 날 밤늦게 도착하신 현지 주민 이희철 회원님.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자 내 선배이기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멋진 직업군인인 그는 캠핑에 대해선 두말하면 숨찰만한 베테랑 캠퍼이다.




동생들 먹으라고 귀한 음식까지 내어주신 선배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모토캠핑 일박에서 모든 음식들을 회원님들에게 내어준 우리들은 그저 라면으로만 연명을 하고 있었던 지라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던 음식이었던 것 같았다.

정말 하나하나 음미하며 달게 삼켜 넣었다.




부족한 끼니는 수박이 속을 달래 주었다.

물고기를 더 잡아 매운탕을 끓여 내기엔 가지고 있던 재료들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아쉬운 대로 동생과 함께 수박을 긁으며 청승을 떨어본다.

그나저나 다음부턴 절대 과일은 생으로 계곡물에 담가놓지 말아야겠다.

계곡물을 빨아드린 과일의 당도는 썩 좋은 맛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캠핑을 왔었으면 복귀 자체가 짜증 날법도 했지만...

힘든 것도 잠시...

즐거운 장거리 라이딩이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가벼웠다.

내가 모토캠핑을 힘들여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양구를 빠져나와 주유도 할 겸 해서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는 복귀하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이곳을 오고 가는 이들에겐 우리의 바이크 컨셉이 신기하고 부러운가 보다.

남자 입장에선 바이크 자체만으로도 로망인데 거기에 캠핑까지 겸하고 있으니...

단연 최고의 취미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했다.

탑에 실린 냄비는 달랑달랑 하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도 살살 흔들어 놓는 듯했다.




이번 테마모토캠핑 진행에 있어 나를 도와 많은 힘이 되어준 박정호 동생.

뽀로로 안경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착한고 실한 녀석임은 분명하다.




복귀 길, 양평 부근에 있는 맛집에 들려 부족했던 하루간의 식단을 채워본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힘들었던 모토캠핑 여정의 풍족한 마무리를 해주는 듯했다.


아직 정이 많아 마음이 약했던가...

좀 더 타이트하고 하드한 계획으로 테마 모토캠핑에 대한 참여율을 더 높여야만 했었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주제가 정해진 모토캠핑인 만큼 여러 회원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허나 이런 모임은 처음이고 서로가 경험이 없었던 부분이라 석연한 마음은 없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만이 남을 뿐...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추억이 나를 사로잡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후기를 정리해 본다.



사진/글 원본출처 : http://cafe.daum.net/m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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