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3 평창 뇌운계곡 모토캠핑 이야기
출발지 : 양평 용머리 휴게소
왕복거리 : 출발지 기준 140키로
왕복시간 : 약 2시간 30분(정속주행기준)
모임인원 : 6명
어느 덧 성큼 다가온 가을...
모토캠핑 시즌의 가장 절정기인 가을은 박투어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시기라 할 수 있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라이딩을 즐겼던 이들에겐 한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계절과도 같다.
선선한 산들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한적한 강원도 도로를 달린다는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일 것이다.
우린 오늘도 절정의 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설레임을 가득 품고 강원도의 가을을 달려본다.
이날의 목적지는 강원도 평창의 뇌운계곡...
이곳은 평창강의 상류로써 그 어디보다 맑을 물과 신선한 공기를 자랑한다.
도착한 목적지는 마을 휴양지로써 일반 캠핑장과 같은 모든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선발팀으로 차출된 풍산개 "장고".
모토캠핑 마스코트로 떠오르고 있는 영리한 강아지.
멀미를 전혀 하지 않는 기특한 녀석.
되려 라이딩 중간중간 머리를 가방 밖으로 내밀고 잠을 청하며
한 것 여유까지 즐기는 엉뚱한? 녀석이다.
모토캠핑 선발팀으로 같이 달려주셨던
하남 김태연 회원님께서 저만치 사이트를 구축하였다.
새로산 타프 게시에 고생 반 즐거움 반이었을까...
초가을 땡볕은 그의 미간에 구슬땀을 맺히게 하였다.
그래도 모토캠핑을 배운다는 열정 하나에 지친기색은 없어 보였다.
김태연 회원님의 애마인 미라쥬650 스페셜.
한정판 바이크로 별도의 프레임 도색이 유난히 돋보였다.
그는 바이크의 스포티한 멋과 모토캠핑의 편의성을 두고 페니어
장착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하는 듯했다.
본인의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기비 페니어에 샤드 탑박스 하나면 충분히 멋과 편의성을
다 취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곳의 마을야영장은 무료임에도 제법 괜찮은 시설
그리고 깨끗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다.
마을 어르신께 여쭈어 보니 깨끗하게만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좋은건 공유하는게 맞지만...이번 포스팅으로
몇 몇 개념없는 캠퍼들이 이곳에 가서 난장을 피울까 걱정된다.
멀지 않은 곳에 하일교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1급수로 모든 어획이 금지되어 있다.
불법을 조장하는건 아니지만
정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충분히 주의를 둘러보아야 할것이다.
뛰어 놀다 배불리 먹은 장고녀석은
사진을 담는 과정의 인기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단잠에 빠져들었다.
개팔자 상팔자.
사이트 구축, 그리고 뒷정리를 한 뒤
우리들도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만두치즈라면.
연금술사도 흉내 못내는 농심의 MSG는
장소에 따라...
첨가되는 재료에 따라
천의 맛으로 소박한 모토캠핑의 묘미를 더해준다.
요기 후 입가심으로 꺼내든 캔맥주.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한 주간 앓았던 시름들이 씻겨 내려간다.
하나둘씩 도착하는 회원님들.
모토캠핑은 일반 메뉴얼 바이크 보다 스쿠터 계열이 더욱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안전성으로 따지면 투어러들을 따라 갈 순 없지만
모토캠핑이란 애시당초 유유자적 여유있는 라이딩이 근본이기에
이러한 면에선 더욱 부족함은 없다. 허나 난 인테그라가 타보고 싶을 뿐이고...ㅠㅠ
후발대로 도착한 성남 이희동 회원님이 식사를 준비하신다.
예상치 못한 꽃가루 알레르기에 이번 모토캠핑에서 꾀나 고생하셨던 회원님.
개인 식사가 끝난 후 시원한 그늘에서
여유를 즐기시는 김태연 회원님.
모토캠핑 모임에 처음 참석한 성남 인진형 회원님.
앞으로 본인이 할만한 취미인지 느껴보고자
이번 모임에 같이 동참해 주셨다.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한 것 여유를 즐긴다.
이렇게 쉬고 있노라면 복귀도 귀찮아 진다.
멀리 수지에서 후발대로 참석하신 최영민 회원님.
이곳에서 일박 후 지리산으로 떠나신다 했다.
그간 모토캠핑으로 단련된 많은 내공들은
언 뜻 보아도 그를 베테랑으로 보이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이어 도착한 모토캠핑 총부 박정호 회원님.
대체 저런 선글라스는 어디서 사는거지?ㅋ
저녁 메뉴는 부대찌게를 축으로 구성이 되었다.
부대찌게의 재료를 하나하나 다 사서 만들어 먹는 것 보다
이렇게 패키지를 준비해 먹는 것이 맛도 좋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요즘은 이런식의 반조리 식품에 빠져들고 있다.
귀찮기보단 한편의 실속이 더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개인식단에 빠질 수 없는 통조림 식품들...
끼니를 때우는데 이만한 녀석들도 없다.
이제 막 지어진 밥에 야채참치를 넣고 슥슥 비벼먹는 맛은
일상에서 먹을 때와의 사뭇 다른 매력과 맛이 있다.
먹다 남긴 통조림들은 다음날 일어나 보니 길냥이들이 깨끗이 닦아 놓았다.
해기 저물자 강원도 특유의 냉기가 주변을 휘감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불을 지펴 서늘함과 함께 주변의 벌레를 쫓아 본다.
여기저기서 주어모은 썪은 가지들은 기대 이상으로
그럴싸한 캠프파이어를 연출하고 있었다.
영민 회원님이 가져왔던 콩요리 가공품.
캐첩맛이 강했지만 서운하지 않은 맛이었다.
날이 좀 더 추워지면 이러한 가공품을 트라이포트에 달아
모닥불로 끓여 먹는 것도 꾀나 운치가 있을 것만 같았다.
소박하니 진행된 이번 모토캠핑은
평소 먹방이라는 타이틀 보다
완벽히 물들지 않은 강원도의 가을 날씨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던 모임이었다.
먹는것에 약간의 서운함이 있을 찰라...
이희동 회원님께서 제철 식품인 대하를 꺼내어 주셨다.
캠핑에 필수라는 숯불구이 고기가 없었던 만큼
뭔가 석연치 않은 텁텁함이 있었는데
희동 회원님께서 협찬해주신 물좋은 대하는 그 빈자리를 한가득 채워 주었다.
변변치 못했던 야영장비는 강원도의 차가운 새벽 공기를
텐트 안 깊숙히 몸으로 맞게 하였다.
중간중간 몸서리 치며 몇 번이나 잠을 깨고 뒤척였는지...
이튿 날 결국 퍼져 버린 듯했다.
복귀길에 들렸던 양평의 미군카페에서 어중간했던 끼니를 때워본다.
평창을 벗어나 양평에 진입하니 어젯 밤 추웠던 그곳이 그리워진다.
좀 더 무르익은 가을이 빨리오길 갈망해본다.
단풍과 노을에 물든 수채화 같은 하늘...
평소 딱딱하기만 했던 아스팔트도 지는 낙옆에 가득 물들고 나면
비로써 내가 바이크를 왜 타는지에 대한 이유도...
바이크에 대해 좋지 않았던 다른 이들의 시선도...
가을 하늘에 흩날린 구름조각에 불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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