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강마을 문경 호계숲 바이크캠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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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강마을 문경 호계숲 바이크캠핑 이야기

 

모토캠핑 동호회의 공식적인

마지막 야영기가 될 것 같다.

해서 몇 안되는 회원님들과

끝물의 라이딩과 함께 캠핑을 다녀왔다.

이날의 목적지는 문경...

문경엔 얼마든지 좋은 포인트가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방향키를 잡아보게 되었다.

 

 

 

 

 

 수도권을 빠져나오기 전까진

해도 뜨고 따뜻하니 좋았던 날씨가

이천 외곽에 들어오면서

금방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춥고 흐리기만 하였다.

그래도 친한 동호회 형님께서

동행해 주시니 마음만은 든든하였다.

 

 

 

 

 

 아직 모토캠핑이 초보인 임재학 회원님

적재공간이 부족한 할리에

이것저것 야영 장비들을 픽업해 놓으니

멋진 바이크 캠퍼라기보단

피난민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 법 했다.

그래도 누누이 말했던 것처럼

바리바리 싸 들고 티를 팍팍 내면서

유유자적 행선지로 향하는 것이

모토캠핑의 매력 중 하나라 하겠다.

 

 

 

 

 

 성남에서 장호원까지 나오는데 어찌나

차가 많던지... 복잡한 시내들을 빠져나오니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여유가 돌았다.

한숨 고르고자 편의점에 들려

따뜻한 캔 음료로 스태미나를 올려본다.

 

 

 

 

 

 스트레스가 없는 도로를 빠져나오니

문경 초입인 월악산까지는

그야말로 쭉쭉 뻗은 아우토반이었다.

쉴 새 없이 달려 이화령휴게소에 도착.

모토캠핑 김태연 회원님과 합류를 하였다.

 

 

 

 

 

 제각기 챙겨온 한가득 캠핑 짐에

애마들의 본모습은 이미 도망간 상태였지만

그래도 멋진 야영을 앞둔 라이더들의

마음까지 범할 순 없었다.

 

 

 

 

 

 처음에 미라쥬650으로 모토캠핑을

시작했던 김태연 회원님의 할리이다.

지금은 나와 함께 다니며 많은

내공을 쌓았고 그로 인해 캠핑 짐도

꾀나 여유로워진 건 사실이었다.

동계 캠핑인데도 이 정도의 픽업이면

패킹에 있어서 정말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모토캠핑에서 먹을거리 보다

더 중요하다는 장작이다.

밥은 굶을지언정 캠프파이어를

못한다면 우리 회원님들은

모토캠핑을 접네 마네 할 정도이니

그만큼 모닥불은 캠핑에 있어

감성 연출과 더불어 훌륭한 난방을 제공한다.

 

 

 

 

 

 

 성남에서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문경에 위치한 호계 숲이다.

영강을 끼고 있는 호계 숲은 정식

야영장은 아니지만 관리가 철저하게

잘 되고 있는 곳이었다.

낚시만 금지되어 있을 뿐 모토캠핑을

즐기는덴 아무런 제약이 없는 꿀장소이다.

다만 3번 국도와 인접해 있어

다소 소음이 있고 성수기엔 사람이

제법 찾는 곳이라 지금 같은 시즌이

아니라면 피하는 곳이 좋다.

 

 

 

 

 

 호계 숲의 터줏대감인 큰 고목은

웅장하다 못해 음산한 기운까지

내뿜고 있는 듯했다. 지금은 낙엽이 저

볼품은 없지만 한 여름에는

무성한 이파리로 행락객들에게

근사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도 없는 노지에

여유 있게 사이트를 꾸리고

챙겨온 먹거리들을 이곳저곳에

널 부려뜨려 놓는다.

강가였음에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기에 야영을 진행하는데 있어선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큰 나무 밑에 소박하니

난민촌을 꾸려본다.

텐트들이 워낙 작다 보니

없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작은 만큼 그 속은 안락한게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잠시 휴식을 가지며

한껏 여유를 부려본다.

 

 

 

 

 

달려오느라 허기진 몸뚱어리는

얼큰한 "라뽀끼" 로 달래본다.

 

 

 

 

 

일일이 해 먹는 것보단

반 조리된 식품을 사서

해 먹는 것이 가격도 싸고

맛도 더 좋다.

단지 직접 해 먹는다는

손맛만 조금 서운할 뿐...

 

 

 

 

 

하지만 물 조절 실패..ㅠㅠ

그래도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뭐가 되었던 맛나는법...ㅎㅎ

 

 

 

 

 

이번 모토캠핑을 위해

미리 사 놓았던 장작 꾸러미

3주 동안 쫘~악 말려온 탓에

불 냄새만 맡아도 금방 타버릴 듯했다.

 

 

 

 

 

그래도 겨울은 밤이 긴 만큼

최대한 아껴 쓰고자 주변에

보이는 나무들을 주어 모아

타프 안의 온기를 더했다.

 

 

 

 

 

간단한 식사 후

김태연 회원님이 협찬해주신

레어급 간식을 접해들었다.

학창시절 궁핍한 주머니 사정 덕에

유독 많이 사 먹었었던 쫀드기...

 

 

 

 

 

화롯불에 구어 노릇하게

구워내어 한입 거하게 우물거렸다.

예전 초딩 시절 문구점 앞에서

팔았던 오리지널 쫀드기보다

식감과 맛은 덜 했지만

그래도 불 맛이 더해진 간식이라 그런지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워버렸다.

 

 

 

 

 

따뜻한 모닥불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활동하는데 있어서 겨울의 낮은

짧기만 하다. 그래도 한편으론

감성 만점의 따뜻한 캠프파이어를

좀 더 일찍 할 수 있다는 점에

되려 겨울 캠핑을 즐기는 나였다.

 

 

 

 

 

오늘 저녁의 첫 시작은

모토캠핑 박윤수 회원님이 챙겨오신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버터 감자구이!!

 

 

 

 

 

 

회원님이 찬조해 주신

함박스테이크는 겉보기엔

햄버거 패티급 정도나 되겠거니

했지만 그 맛은 달콤 짭조름하니

그릇을 비우기에 바빴다.

한편엔 빵이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맛이기도 했다.

 

 

 

 

 

주변의 검은 그림자가 들이 울수록

화로의 모닥불도 그에 맞게

더 짙은 오렌지 빛으로 보답한다.

 

 

 

 

 

중간중간 회원님들이

꺼내주시는 맛난 음식들

집에선 쳐다보지도 않는

냉동식품들도 모토캠핑 현장에서

만큼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하고

맛스러운 음식이 되곤 한다.

 

 

 

 

 

처음 시도한 버터 감자구이

설탕을 뿌린다는 게

소금을 진창 뿌려버렸다.

그렇다 한들 버릴 건 없었다.

 

 

 

 

 

이날은 한미 야구 결승식이 있었지만

일찍 승패가 기울어져 이었던 만큼

단지 가끔 심심했던 시야를 채울 뿐이었다.

 

 

 

 

 

모토캠핑 모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훈제 삼겹살. 김태연 회원님이

찬조를 해주신 음식이었는데

훈제 오리와 삼겹살을 섞은듯한

맛으로 어디에 구어 놓아도

맛깔난 음식이었다.

 

 

 

 

 

다음 날 아침은

간단한 면 요리로

속을 달래었다.

 

 

 

 

 

 

쌀쌀한 아침 기온에

어제 태우다 남은 장작으로

불질을 하다 청바지에 격한

불빵이 남아버렸다.

아끼던 바지였는데 눈물이 난다.ㅠㅠ

이런 케이스는 수선도 안된다는데...

 

 

 

 

 

아무튼 석연함을 뒤로하고

오전 중에 철수를 준비하였다.

하늘이 어찌나 흐리던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바닥에 뜸뿍 널브러진 낙엽들과

모토캠퍼들의 옷차림을

보고 있자니 아직까진

가을인 것만 같았다.

 

 

 

 

 

좋은 사이트를 무료로 이용한 만큼

머물렀던 자리도 그을름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정돈하였다.

 

 

 

 

 

 

 

 

 

복귀 코스는 괴산을 지나

송탄 부대찌개 집으로

키를 잡아 돌렸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맛난 부대찌개 집이라 하니

흐린 날씨였음에도 발걸음 하나

만큼은 가볍고 즐거웠다.

 

 

 

 

 

 

오전 일찍 철수를 준비 한 만큼

복귀에 있어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심심치 않게 휴게소에 들려

따뜻한 음료와 담소들을 나누어본다.

 

 

 

 

 

 

 

 

송탄 맛집 최네집 부대찌개

이날도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문전부터 붐비는 손님 탓에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맛 집임을 실감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식자재가 익는 족족 골라 빼먹는다.

천상 부대찌개 맛이지만

정말 맛있다 라는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모토캠핑

올 한 해도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내년엔 답사용 바이크를

구매해 좀 더 이색적인 장소를

물색하여 많은 회원님들과

같이 해보려 한다. 그날까지

모든 회원님들의 안전 무사고를 기원하며...

 

 

사진 출처 : 다음넷 모토캠핑 동호회(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