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동호회 지인 몇 분과 더 늦기전에
한 때의 여름을 즐겨보고자 태백으로
박투어를 다녀오게 되었다.
모임 장소는 역시나 강원도 길목을 향했던
양평 만남의 광장. 마지막 휴가철이라 그런지
정말 많은 바이크들과 차량들이 즐비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것 자체도 무척이나
고달펐다. 얼마나 차가 많던지..ㅠㅠ
오전 일찍 이곳을 찾았던 GS팀이 빠져나가니
잠깐이나마 한산했던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차량.
모토캠핑을 즐기고자 125cc 에 한 가득
캠핑짐을 싣고 계셨다. 휴가를 가시는 듯한...
다만 저렇게 많이 싣고 강원도 고바위를
간다면 꾀나 고생하실 듯 보였다.
이날 같이 해주셨던 신호형님.
가장 먼저 나와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아직 다른 동생들은 휴가길
차량 정체로 인해 나오지 못한 상황.
휴가길 정체로 인한 전체적인 스케쥴 딜레이.
그리고 같이 달렸던 친구놈의 바이크 퍼짐 ㅋ
결국 내 골드윙에 탠덤을 하고 태백으로
향했다. 공기는 선선했지만 햇볓은 아직까진
여름의 힘을 잃지 않은듯 했다. 잠깐 이라도
신호를 받고 있으면 팔다리가 익는 것 같았다.
아무튼 횡성 IC 부근에 있는 휴게소에
잠시 들려 휴식을 취했다. 나중에 가열된
시트에 다시 앉을걸 생각하니 까마득했다. ㅋㅋ
이날은 민상이가 지각 벌칙으로 커피를
지인들에게 대접했다. 좀 큰걸 사오지...ㅠㅠ
시원한 냉커피 한잔에 나름대로 준비한
손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으니 그나마 좀
살만했었다.
기민이의 바이크는 CBR250인데 용머리 휴게소
부근에서 원인 모를 고장으로 하염 없이 셧다운..ㅠㅠ
결국 내 뒤에 탠덤해서 태백까지 향했고...
처음 만났던 전승수 동생.
조금 내성적이긴 했지만
뭐.. 같이 한 이야기가 있으니 ㅋㅋ
앞으로 더 만나보면 될것이고...
그리고 이놈은 그냥 오랑케.ㅋ
그리고 신호형님 ㅎㅎ
요즘 기변하시고 나선 아주 핫 하게
활동에 열을 올리고 계신다.
생각보다 지체되었던 출발 시간 때문에
허기도 그만큼 빨리 찾아왔다. 애당초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요기만
하고 태백으로 넘어가 맛집을 방문하려
했지만, 배고픔에 장사가 있겠는가...
그나마 행선지 중간에 맛집이 있어
늦은 아점을 들고자 들리게 되었다.
내가 가는 송어횟집 중 유일하게 으뜸으로
처주는 평창 방림 송어다. 평상시엔 멀어서
자주 오진 못해도, 이곳을 지나가면 혼자라도
와서 먹고 가는 그런 곳이다. 가게 주변엔
초대형 어항이 있어서 바로바로 건져 올려
송어를 잡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회맛은 거기서
거기라 해도 식감 하나는 다른 집과 전혀
다르다는게 이집만의 큰 장점이 되겠다.
깨끗한 평창 계곡물로 관리되는 송어들이라
그런지 찰기가 좋고 잡냄새가 없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추천할만한
음식이기도 하겠다.
정말이지, 이 집은 산 중턱에 있다보니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 그래서 더 좋다.
지금 같은 세상에 조용히 계곡 골바람
맞으며 식사를 한다는게 어디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후식?은 송어 매운탕.
맛은 보증된다.
그렇게 밥을 먹고 늦어진 스케쥴을 만회하고자
정처없이 달려 태백의 초입에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기온 22도. 시원한게 아니라
그냥 추웠다. 그리고 낮은 기온 탓인지
화창했던 가을 날씨는 어느덧 흐릿한
하늘만이 내려 앉아 있었다.
아... 조금 춥긴 하지만 내려가기 싫었다.
분명 태백 시내는 비가 내리고 있을터...
이날 박투어를 하고자 빡시게 애마를
씻겼건만...ㅠㅠ 사이즈가 끝판왕 답게
세차에 들어가는 노고도 끝판왕 수준...
아무튼 그렇게 산에서 내려와 운 좋게
최종 목적지 부근에 있던 계곡의 민박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잡을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있을건 다 있는 나름 최첨단
민박집. 이름도 소박하여 "계곡 민박"
이곳 사장님도 착하시고 일을 도와주는
아들래미도 싹싹하니 너무 마음에 들었다.
혹시라도 태백 가곡면에 가고자 하는 회원님이
있다면 계곡 민박을 찾으시길...^^
숙박시설에서 하루 잘건데
뭔 짐들을 그리 많이 챙겨온건지 ㅋㅋ
오늘의 저녁 전, 간식 담당은 윤민상군. 하지만...
이상한 라면 조리법.
찬물에 면과 스프를 다 넣고
태초의 냄비시절부터 끓여낸다?
그 독특한 레시피에 터져나오는 한 마디.
"ㅋㅋㅋ 뒤X다"
태어나서 가장 맛 없는 라면..
뭐 끓여낸 이의 정성을 봐서라도
그리고 딱히 주변에 먹을게 없는
관계로 그냥 밀어 넣었다. ㅋㅋㅋ
아이고 이노무 시끼야 ㅋㅋ
내가 너 처음부터 알아봤다.
눈탱이 팍팍 마져가며 계곡 인근
수퍼에서 공수한 삼겹살이다.
그래도 완전 냉동이 아닌 냉장
삼겹이라 질은 꾀 좋았던것 같았다.
성수기라 좀 비싸긴 해도 고기가
괜찮았기에 넘어가기로 하고...
그렇게 후발로 늦게 오신 태연형님까지
둘러 앉아 만찬이 시작되었다.
후발로 도착한 태연형이 협찬해준 고기와
야채, 그리고 시아시 제대로 된 생맥주까지...
없으면 없는대로 즐기다 가려 했지만
막상 먹을게 생기고 분위기가 고조되다보니
먹을게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다행의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태연형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밤 신호형님의 수청은
기민이가...ㅋㅋㅋ
너무 맛났던 삼겹이...
역시 뭐든 밖에서 먹어야
제맛이라 했던가...
다음 날 아침은 애석하게도 비가 내렸다.
햇빛 짱짱한 날씨에 시원하게 계곡물로
들어갈 상상만을 했었지만...
역시나 태백은 여름이고 가을이요 모두
장마라... 그냥 뭐 쫓던 개 마냥 계곡물을
보고만 있었다.
바이크 잘 못 산듯;;;
헬멧 하나조차 수납할수 없었던
골딍;;; 나름 이 녀석으로 캠핑을
가보려 세팅은 해보았지만...
일단 들인 돈이 있으니 올해는 타는걸로..ㅠㅠ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물은 조금 탁했다. 아마
우리가 다녀간 후의 다음주엔
완벽히 시퍼런 이곳만의
계곡 물 색을 자랑하게 될것이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ㅠㅠ
그래도 태백까지 왔는데 뭐라도 하나
보고 가기위해 함백산을 가게 되었다.
휴가철인지 이 좁은 만항재엔 많은
피서객들로 가득 들어서 있었다.
아마 백두대간 중엔 손가락 안에
드는 령 중 하나일 것이다.
태백자락은 쉬지 않는 비로 인해
오래 있을 수 없었기에 곧바로 복귀길에
올랐고 잠시 정선에 들려 점심을
들게 되었다. 이곳은 정선 시장
장이 들어선 다음날이라 그런지
피서철임에도 꾀 한산해 보였다.
정선 시장 안으로 구석진
길을 돌아 들어가다 보면...
수년간 이곳의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던
봉우네라는 전통 음식점이 나온다.
이곳 봉우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전통 모듬전. 그 맛은 두말하면 숨이 찰 지경이고...
이곳 사장님은 정선 근처의 가리왕산 휴양림에
사시는 터줏마님? 이신대 항상 식재료는
가능하면 가리왕산에서 직접 채취한
야채들로 상을 꾸며 주신다.
같은 밑반찬인데도 이곳 봉우네의
찬들은 유난히 향이 좋고 식감이
뛰어나다. 아무래도 산지직송이라
그러지 싶다. ㅎㅎ
흔한 말로 모듬전은 폭풍흡입 당했고...
이것은...
봉우네가 타이틀인 뚝배기 곤드레밥이다.
좀 전에 밥을 먹었지만 후기를 작성하면서도
연신 입속엔 침이 고인다. 곤드레 향만
내게끔 나물을 넣는게 아니라 거의 밥반
곤드레 반, 뭐 주저리 떠들필요 없이
정선에 가게될 회원님이 있으시다면
일단 자셔 보시고 맛 없으면 내게 영수증을
청구하면 되겠다. ㅋㅋㅋ
지난 4월 정선에 있는 곤드레밥집 250곳 중
곤드레밥 경연대회를 해서 대상을 받았다 하신다.
역시 내가 맛집 하나는 잘???? 보는 듯 하다.
다른 건 먹어 본적이 없고 우리는 언제나
위 메뉴 사진 앞에 별표시가 된 건만 먹어 보았는데
정말 언제 먹어도 후회가 없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복귀한 양평 토마토 휴게소.
우린 이곳에서 박투어를 마무리하는
진한 커피 한잔에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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