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주변에 서식하는 길냥이를 위해 임시 거치소를
만들어 보게 되었다. 따뜻하게 껴 입는 인간도 한파 땐
추위를 피할 수 없다. 하물며 길냥이들은 얼마나 추울까란
생각에 남는 박스가 있어 우랴부랴 만들게 되었다.
어느 기사를 보기 전 까진, 그저 내가 사는 집 근처의
길냥이들과 가게 근처의 길냥이들에게 무료 급식을
주는 건만으로 만족을 하고 있었지만 현재 세 냥이의
아빠로써 한파 만큼은 어떻게라도 피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간절하게 들어서이다.
매우 두터웠던 종이박스.
고스란히 버려진 박스를 주워 최소한의 입구만
남겨놓고 모두 테이핑을 하였다. 조금이라도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말이다.
그리고 시작된 단열공사.
1차로 하드한 엠보싱으로 기초 바닥을 시공하고
2차로 공업용 뽁뽁이를 이용해 바닥을 2센티
가량 더 두텁게 만들어 주었다. 격한 추위에
무엇을 들여도 시린건 매한가지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밖에서 자는 것보다 갑절은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뽁뽁이가
박스 내부에서 돌아다니지 않게 테이핑 처리!!
그리고 박스 입구는 길냥이가 들어갈 만치만
남겨 놓고 천을 이용해 커튼을 만들어 주었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이 개방이 되있다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냥이들은
아늑한 것을 좋아하는 만큼 커튼이 내려
왔을 때 최대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최첨단 설계!!
커튼은 타이를 박아 골조를 만들고 그 위에 다시
테이핑을 하여 냉기가 최대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었다.
가게 한 켠의 폐오토바이 구석을 이용해 박스를
배치하였다. 입구는 사람들이 함부로 훔처보지
못하도록 자재로 막아 놓았고 사진과 달리 타이어
몇 개를 더 이용해 바람에 쉽게 날리기 않도록
눌러주게 하였다.
그리고 입구에 길냥이를 위한 사료를 듬뿍 투하!!
평소에 워낙 잘 먹는 녀석들인데 과연 내가 만들어준
박스는 좋아할지 모르겠다. 일시적 한파를 피하라고
만들어준 박스긴 하나, 아마 눈비를 맞으면 금방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언 발이라도
녹이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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