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SYM & KYMCO 라이더스 양양 낙산 물회 투어

 

카페 정식 공지를 통해 모인건 코로나 이후엔 처음이지 싶다. 그간 개별로 활동하면서 취향에 맞춰 기변과 더불어 제법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어쩌면 오늘 참석한 이들은 고인물이라는 표현이 맞지 싶다. 오토바이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하나 같이 SYM 기종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산전수전을 겪으며 개성에 맞게 큼직한 녀석들로 갈아탔으니 말이다.

아무튼 추석 전의 주말 모임인 만큼 라이더 인파를 고려해 양평 만남의 광장이 아닌 근처의 다른 편의점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완벽한 날씨와 더불어 맞물린 벌초 행렬에 여느 주말 보다 정말 많은 차량들이 소통하고 있었다. 결국 인천에서 출발한 부카페지기는 평소 이동 시간을 고려해 집을 나섰으나 결국 한 시간 가량을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날은 집결지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양양 쪽으로 코스를 빼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우리는 느긋하게 다른 이를 기다리며 맞이할 수 있었다. 이곳은 양평과 양양 중간에 위치한 팜파스 휴게소로 카페가 개명되기 전 보이져 시절, 투어를 하며 항상 머물렀던 추억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국도를 끼고 있던 많은 휴계소들이 있었으나 이곳만큼은 리모델링 없이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무튼 타는 기종들은 달라도 이른 가을 정취에 젖고 취하는 건 이날만큼은 모든 라이더가 같았을 것이다.

 

 

낙산 해수욕장을 행하는 코스는 길 좋은 미시령도 있었지만 우리는 지루함보단 약간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한계령 쪽으로 핸들을 올리게 되었다. 가을의 백두대간은 가을 장마라는 말이 있다. 역시나 내리는 비가 우리 일행을 가장 먼저 반겼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도 놀이 중 하나라 생각하니 큰 거부감은 없었다. 그저 폭우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유치한 사진도 담아보고 평소 맡기 힘들었던 설악산의 건강한 내음도 가슴과 옷깃에 담아냈다. 골백번도 더 왔을 이곳은 어찌보면 지겨울 법도 하겠으나 절기에 따라, 타는 기종에 따라, 그리고 함께 하는 이에 따라 색다른 라이딩 맛을 선사하다 보니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항상 새로운 감성을 가져다준다.

 

 

촬영 / 장욱형 회원

 

 

낙산엔 필자가 10년 가까이 다니던 어부활어횟집이란 곳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싱크홀 사고로 건물이 모두 무너지면서 종전의 단골집은 없어진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에 광장에 있는 다른 횟집을 들어가게 되었다.

 

 

서비스도 친절했고 맛도 생각보단 나쁘진 않았다. 아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횟집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다른 이에겐 권하고 싶은 횟집은 아니었다. 그만큼 우리에겐 종전의 없어진 횟집이 낙산 유일 맛집이었다.

 

 

바닷가는 여자랑 왔을 때나 보러 가는 것이고...

 

 

남정네들끼리 왔을 땐 바닷가 편의점이 제격이다. 식후 빠르게 카페인을 섭취하고 이동!!

 

 

생각보다 이른 일정에 시간이 남아 구룡령으로 코스를 돌렸다. 한계령을 들기 전 측면으로 빠지면 어렵지 않게 당도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은 설악산과 비슷하지만 와인딩 구간이 많아 초심자에겐 적합하진 않다. 이곳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대놓고 비가 내렸다. 필자는 서늘한 바람으로 인해 미리 야상을 입었지만 다른 회원들은 환복을 하기도 전에 이미 다 젖어 있었다. 

 

 

내색은 안 했으나 다들 많이 추웠을 것이다. 아무튼 이곳만 벗어나면 또 더울 예정이니 조금만 참아보기로 했다.

 

 

젖은 몸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복귀 길의 저녁은 따끈한 국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양평에 들어오니 6시쯤 되었고 생각 외로 차가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그나저나 이곳도 6~7천 원에 즐겨 먹던 곳인데 오늘 보니 만 원으로 올라있었다. 역시나 세상 모든 것이 다 올라도 필자의 월급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ㅠㅠ

 

이상 SYM & KYMCO 라이더스 동호회의 소소한 낙산 투어 후기였다. 다음 투어는 문경 방향 예정.

https://cafe.daum.net/GTS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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