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동호회 "횡성 어느 산골 마을의 오붓한 바이크캠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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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동호회 "횡성 어느 산골 마을의 오붓한 바이크캠핑 이야기"

 

 

완연한 봄기운에 대한민국

라이더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긴 겨울잠을 깨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라이더들의 출현은

바이크를 소유하고 있던

소유하고 있지 않던

이를 바라보는 대한건아들의

가슴을 충분히 설레게 하는 것만 같았다.

 

 

 

 

 

올해도 여지없이 찾아온 본격

라이딩 시즌은 라이더들의 성지라

불리는 양평 만남의 광장을

가지각색의 바이크들로 수를 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평 만남의 광장에는

더욱더 많은 라이더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시즌 오픈 모임에 서로의 얼굴들을 확인하며

안부를 묻는가 하면, 처음 나오는 회원의

얼굴들을 찾아가며 인사를

하기에 분주해 보였다.

 

 

 

 

 

하지만 모토캠핑에 참석하는 이들의

바이크는 전쟁 피난민 모드인 만큼

눈을 감고도 처음 나온 회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임 주최자로써 모임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수월한 부분이다.

 

 

 

 

 

이날의 목적지는 횡성의

어느 한적한 산골마을로

주소만 횡성일 뿐 양평 만남의 광장에선

고작 30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반짝 번개식으로 진행되었던

모토캠핑 모임이었고

이날은 처음 참석하시는 초보 회원님들이

여럿 계셨기에 경험만 하시라는 차원에서

근거리에 모임을 주선하게 되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룻밤을 같이 한다는 것은

같은 취미 활동이라 해도

색다른 이야기 전개와

남다른 유대감을 만들어낸다.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점이

나를 아직까지 캠핑 마니아로

붙잡아 두는 것 같다.

 

 

 

 

 

카메라 렌즈에 담긴

흑백의 삭막함은

아직 강원도의 봄은

이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화사하게 그림을 채워줄

초록 빛깔들은 5월이나 돼야

우리를 반길 것이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각자 챙겨온

음식들을 널부러 뜨려 놓는다.

아쉽게도 다른 회원님과

메뉴가 겹쳐 먹는데 있어 지겨울 법도

했지만 라이더들의

대단한 식성 덕에 이내

냄비들을 비워지고 말았다.

 

 

 

 

 

식사 중간중간 테이블에 오른

간식거리들은 평소 같았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인데

등진 산을 분위기 삼고

눈 녹은 개울 노랫소리에

술도 과자도 입으로 절로 들어가니

이보다 더 맛나고 흥이 아닐 수 없었다.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이러한 소박함이야말로

모토캠퍼들을 절로 취하게 만든다.

 

 

 

 

 

모임 알림장엔 항상 각자 먹을 것만

챙겨오라 했건만...

오늘도 여지없이 회원님들은

서로의 입에 떠 넣어주기 위해

분주히 조리를 하고 있었다.

 

 

 

 

 

김구용 회원님께서 준비해준

닭볶음탕과 식후에 맛보는 원두커피.

맛집의 요리가 무색해지고

잘 나가는 바리스타의

달달한 커피 조차도

이곳 야외에서 먹는 것에 비하면

심심하기 그지없다.

 

 

 

 

 

금상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부른 배를 튕기며 담배 하나 물어낸다.

이른 봄, 깡마른 공허한 풍경에도

멀찌감치 보이는 들과 산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봄이라 해도 강원도의 밤공기는

무척이나 차갑다.

솔직히 추위는 미리 예견된 것이고

충분히 준비를 해왔기에

딱히 걱정은 없었지만

모토캠핑의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는 조건이 없었다.

 

다만 개울이든 강이든 근처라 해서

긴장을 놓지 말고 봄철인 만큼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해선 굉장히 예의주시해야만 한다.

가방 속 한켠엔 압축 소화기를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긴장의 고삐는 놓을 수 없다.

다행히 이 날 저녁은

바람이 전혀 없었기에

캠프파이어를 진행하는데 있어선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따뜻한 감성만점의 모닥불과 함께

운치를 더해줄 랜턴들...

늦은 저녁의 조리와 함께 동선을 위해선

광량이 좋은 전체 등은 필수이다.

 

 

 

 

 

땅거미가 드리우며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둠으로 끌어들인다.

해가 지기 전 수시로 사용하는

캠핑용품들은 미리미리 준비해

세팅을 해두면 좀 더 유쾌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서 고생하는 모토캠핑이라 해도,

풍성한 저녁 식단을 보고 있노라면

회원님들은 살 빠질 틈이 없다.

박정호 회원님이 준비해주신

담백한 삼겹살과 이건안 회원님이

가져오신 주꾸미!! 아직도 사진을

보고 있자면 입안에서 생기

발랄한 군침이 돌곤 한다.

 

 

 

 

 

모든 만찬이 끝난 후

회원님들은 화롯가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내 빠져드는 불멍...

 

멋진 클럽에선 손에 병맥주를 쥐고

노래에 흥얼거리며 심취하겠지만

모닥불 앞에선 손에 쥔 머그컵이

로큰롤이요, 하늘거리며 타오르는

장작불이 우리에겐 가장 멋진 스테이지다.

 

 

 

 

 

다음 날 아침

마른 입을 달래기 위해

잠시 편의점에 들렸다.

 

 

 

 

 

근거리 박투어였던 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모토캠핑 팀은 이내 복귀팀과

당일 라이딩 팀으로 갈려

각자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뇌리에 꽂히면 달리고 봐야 하는

대부분 라이더들의 성미는

여지없이 우리를 강원도의 끝자락으로

이끌었고 우린 본능 대로 그렇게

정선으로 다시금 내달리게 되었다.

 

 

 

 

 

도착한 정선시장은

봄나물 냄새로

생기 그 자체였다.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맡아보는

사람 사는 냄새에 심취해본다.

그렇게 어질어진 코끝을 따라가다

보면 매년 우리가 방문하게 되는

정선 맛집이 눈앞에 서성이게 된다.

완연한 봄기운을 몸으로 받는 것도

모자라 이내 그 봄을 입안으로

함 것 쓸어 담는다.

아직까지 몸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물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총 주행 거리 사백 킬로.

강원도를 반으로 토막내어

신나게 라이딩을 즐겼던 하루였다.

아직까진 밤공기가 무척이나

차갑기만 하다. 여름 마실 같았으면

시원한 냉커피로 잠을 쫓아 보았건만

이날은 쌍화탕 한 잔으로

몸에 밴 추위를 쫓는다.

 

5월이 되면

더욱 따뜻한 햇살과

쾌적한 밤공기가 우릴 맞이할 것이다.

난 오늘도 그날을 그리며

다음 모임을 기약해본다.

 

 

 

[출처]

사진 : 다음넷 모토캠핑

글 : 일곱발가락

 

 

사진 중 원치 않는 부분은 말씀해 주시면

바로 수정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