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안동의 화창한 어느 봄날 "늦은 벚꽃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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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후기

모토캠핑 안동의 화창한 어느 봄날 "늦은 벚꽃 향연"

지난 4월...

조금은 늦은 감 있었던 벚꽃 즐기기.

먼저 출발한다는 모토캠핑 동호회

형님들의 말에 나도 우랴부랴 짐을

챙겨 안동으로 오르게 되었다.



오랜만에 풀린 날씨에 성남에서

문경 초입까지 쉬지도 않고

시원하게 달려 보았다.

이화령 휴게소 들어가니

싼 티 백 점 만점의 뽕짝 메들리가

나를 반겼다. 그래도 모처럼의

모토캠핑이라 그런지 이마저 흥에

겨워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었다.






젊었을 땐 메이커 옷에,

메이커 가전만 찾아서 구매했거늘...

어느덧 가까워진 불혹의 나이에

이젠 메이커보단 싸고 질 좋은

짱표 제품에만 눈이 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아직까진 아침저녁으로

싸늘했기에 캠핑시 떨어질 수 있는

체온을 보강해 보고자 깔깔이 하나를

구매하게 되었다. 무려 7천 원이란 가격에

그것도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란다.

한 번 입어보고 주저 없이 지갑을 꺼내들었다.


맷블랙 내 애마 맥심600엔 역시나

명품 애나멜 백이 잘 어울린다.

무척이나 맑고 쾌청한 날씨 때문인지

촌티 풀풀 풍기며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 소리조차 즐거웠다.






모토캠핑 동호회 김태연 회원님의

소개로 찾아오게 된 안동의 어느 호수.

수백 년 먹은 고목이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곳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듯했다.

주변 관리는 또 얼마나 잘 되어 있던가...

이런 곳에서 무료로 야영을 해도 된다 하니

되려 관리자를 불러 담뱃값이라도

손에 쥐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름다운 벚꽃길이 족히 1킬로는 돼 보였다.

눈이 시리도록 쏟아지는 이 풍경에도

찾아오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 모든 걸 모토캠핑 회원님들과

독차지한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은

정말이지... 엄마라도 불러오고 싶었다.






먼저 도착하기로 했던 모토캠핑 동호회

회원님들을 기다리며 사진기의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댔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작은 푯말 하나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읽어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해가 넘실하니 저물기 전에야

회원님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였다.

이곳저곳에 큼직하니 우리들만의

풍족한 사이트를 구축해본다.

항상 큰 형으로써 다른 회원들을

챙겨주시는 김태연 회원님은

먹을 것도 모자라 캠핑 장비까지

지원해 주시니 동생들의 고마움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산기슭으로 점점 미끄러져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태양은

벚꽃 가지에 부서져 멋진 석양을 흩뿌렸다.






모토캠핑 모임에서 언제나

풍족한 식단은 우리를 다시

모이게 하는 힘찬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줄곧 빈손으로 찾아오는 동생들도

따뜻하게 맞이해주며

맛난 음식을 손수 준비해주시는

태연이형, 그리고 정한이형...

부족한 동생들은 항상 고마워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았던 모토캠핑 장소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즐거웠던 모임

손이라도 맞잡고 노래라도 부르고 싶었다.

그렇지만 늘 그랬듯...

모닥불을 돌아오는 회원님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리듬이요

주고받는 말소리가 가사였으니

이미 틀어 놓은 mp3의 음악은

그저 귓가를 흘러 지나는 바람과도 같았다.






회원님께서 혹시 몰라

애써 처 놓았던 타프는

우두커니 주인 없는 짙은 그림자만

만들어 놓을 뿐이었다.






모닥불이 식어가는 시점은

음식을 가장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날도 여지없이

소시지와 고구마를 꺼내들고

모토캠핑의 묘미를 더한다.


"뽀득~ 뽀득"

"지글~ 지글"


소시지가 익어가는 소리는

듣고만 있어도 맛있고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마지막 복귀 날...

나를 제외한 다른 모토캠핑 회원님들은

이곳에서 일박을 더 하시면서

주변 관광을 즐긴다 했다.

일 때문에 이른 복귀를 하는

나로서는 무척 아쉽고 서운하기만 했다.

그 멋지다는 안동댐을 꼭 한 번 보고 싶었건만...

그래도 "오늘만 날이겠는가" 하는 생각에

임종문 회원님이 대접해주신

육개장 한 그릇에 쓰린 속을 풀고

자리를 나서게 되었다.





출처


사진 : 모토캠핑 동호회

http://cafe.daum.net/mcamping


글 : 일곱발가락

http://seventoe.tistory.com